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잠시 중단하겠습니다..'코로나 때문에'
일각선 발언 내용 잦은 논란
지지율 하락 부담 작용 분석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됐던 ‘출근길 회견(도어스테핑·사진)’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조치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도어스테핑에 대한 부담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이 논란의 대상이 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어스테핑 재개 여부에 따라 중단 조치에 대한 평가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1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전날 풀 취재 형식으로 도어스테핑을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잠정 중단으로 선회한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한 상황에서 대통령실 방역에 구멍이 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를 명분 삼아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도어스테핑 발언 논란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윤 대통령은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에 “전 정권 인사와 비교해보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경찰 치안감 인사 논란 때는 “국기문란”, 검사 편중 인사 관련 질문에 “과거 정권은 민변으로 도배했다”고 답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를 보면 ‘도어스테핑 논란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7.3%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변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하락세와 도어스테핑 중단을 연관짓는 질문에 “절대로 아니다. 그럴 생각이었다면 어제 (중단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의지는 확고하고, 재개 시점은 재확산 추이를 살펴 고민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 입장이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도어스테핑이 멈춰선 것은 코로나19 때문이지만 중단이 장기화할수록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발언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도어스테핑 중단 기간 형식 등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도어스테핑을 두고 깊이 있는 답변이 나올 수 있는 형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추가 공지를 내고 “확진자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상황이 안정되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곧바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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