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헬스머신에..화려한 대통령궁에 분통
[뉴스데스크] ◀ 앵커 ▶
국가부도 사태가 벌어진 스리랑카에서는 국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면서 대통령 관저 점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고통과 동떨어진 관저 내부 모습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 관저는 시민들이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배가 고파 못 살겠다고 대통령을 쫓아내고 들어와 보니 대통령 사는 곳은 너무 달랐습니다.
마당에는 수영장이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고 튜브까지 타면서 물놀이를 해봅니다.
체육관에 있는 운동기구들도 올라 타봅니다.
달리기도 하고 하체 운동도 합니다.
밖에 정원이 훤히 보이고 전망도 좋습니다.
방에 들어가서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도 보고 황금색 소파에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도 섭니다.
대형 어항에 있는 물고기한테 밥도 줘봅니다.
로비 벽에는 값비싼 그림들이 걸려 있습니다.
[차누카 자야수리야] "이 집의 사치품을 보면, 그들이 나라를 위해 일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명백해집니다."
스리랑카 국민들의 삶은 대통령과 너무 달랐습니다.
전기가 끊겨 선풍기는 멈췄고 냉장고는 비었습니다.
기름도 먹을거리도, 의약품도 떨어진 나라에서 시위는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시위대/지난 4월] "우리는 휘발유도, 분유도, 차도, 설탕도, LP가스도 없습니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시위대한테 궁을 뺏기고 도망친 대통령은 오는 13일 시임하겠다고 밝힌 뒤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대통령 관저를 장악한 시민들은 아예 솥을 걸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버티기로 했습니다.
[아쿠슬라 페르난도/시위대] "13일이나 14일까지 여기 와서 그가 사임할지 안 할지 지켜볼 거예요. 왜냐하면 그를 더이상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국민들의 경험은 코로나와 전쟁이 가속화시킨, 더 가난한 나라부터 시작되는 고통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유엔은 스리랑카 10가구 중 9가구가 끼니를 거르고 있고, 300만 명이 긴급 인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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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민경태
박소희 기자 (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713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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