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선 3년 동안 바다에 방치하더니..결국 기름 유출 사고
[뉴스데스크] ◀ 앵커 ▶
전남 무안 앞바다에 1천2백 톤급 준설선이 침몰하면서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는데요.
알고 보니까 이 선박이 3년 넘게 고장 난 채 바다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민들은 예고된 인재라고 비난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다 한가운데에 시커먼 기름띠가 생겼습니다.
따라가 보니 선박 한 척이 오른쪽으로 기운 채 물에 잠겨 있습니다.
배에서는 계속해서 기름이 흘러나왔고, 폭 100미터, 길이 500미터 구간에서 기름띠가 이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육지에서 300미터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준설선에서 침몰해 기름이 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경 관계자]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선박이 우현으로 40도가량 기울어져 침수가 일부 발생한 상황이었고, 사고해역 주변 해상에서 기름띠를 확인했습니다."
과거 함평항에서 모래 채취에 이용됐던 준설선인데, 이곳에 3년 넘게 정박해 있었습니다.
비용 문제 때문에 선주가 고장 난 배를 방치한 건데, 어민들은 지속적으로 이 배를 치워달라고 무안군청에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무안군청 관계자] "말 그대로 방치된 선박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에는 고발하고 처벌받게 하겠다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사고 이후 방제 과정도 문제입니다.
기름을 막아야 할 오일펜스가 보시는 것처럼 배에 걸려있습니다.
제 구실을 못하는 오일펜스 사이로 기름띠가 더 확산됐습니다.
기름이 뒤덮인 해역은 가두리양식장이 있는 곳으로, 어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길용/무안군민] "많죠 이게 심각하잖아요. 조류가 세다면 쉽게 넘어가는데 내만성(만과 가까운)이라 그 띠가 다시 왔다 가는 반복되는 상황이에요."
일단 큰 기름 확산은 막았지만 해경은 유출된 기름의 종류나 선체 파손 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추가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승호(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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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호(목포)
박종호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712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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