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국민의힘..미완의 봉합 우려도
국민의힘이 일단 당 대표를 새로 뽑지 않고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서둘러 갈등 봉합에 나선 걸로 보이는데, 오늘(11일) 결정이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징계 기간 동안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커지자, 이 대표가 강하게 반발할 수 있는 새 대표 선출 방안은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 지도부는 지금의 당헌 당규로는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원권 정지는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기획조정국의) 보고가 올라왔고 그 보고에 대해서 최고위원 전원이 기획조정국의 해석이 맞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당내 유권 해석에 따르면 이 대표는 6개월 이후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고 그동안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게 됩니다.
권한대행이 아닌 직무대행 체제의 경우 당 대표를 새로 뽑는 임시 전당대회는 치를 수 없습니다.
의원총회에 앞서 잇따라 열린 초·재선·중진 모임에서도 이런 해석을 받아들인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직무대행 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임시 전당대회 등을 통해 아예 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단 겁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지요. 저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전당대회를 하자…]
직무대행 체제가 단순한 미봉책에 불과하단 지적도 있었고,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 6개월만 연기하는 게 되니까 6개월 뒤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고, 그 6개월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굉장히 아까운 시간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결의문 이야기가 나오자 이미 결론을 낸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섣불리 징계 불복에 나서기보다 여론 추이를 살피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언론 노출을 피하고 지방 순회 일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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