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일방통행식 발언' 오히려 악재..약식회견의 명암

김태영 기자 2022. 7.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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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 두 달간 24차례 '도어스테핑'
일부 답변 과정에서 '불통 이미지' 형성
[앵커]

대통령실 취재하고 있는 김태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대통령의 약식회견, 처음에는 신선하다, 이런 반응들도 있었죠.

[기자]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소통하는 형식, 여기에 대해서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한 의지가 상당한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취임 두 달간 윤 대통령은 모두 24차례 도어스테핑을 했습니다.

공휴일과 주말, 외부 일정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해 왔던 거나 다름없습니다.

[앵커]

잠정 중단의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현재 대통령실 기자실에 확진자가 여러 명 발생한 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도 기자들과의 접촉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타당한 이유로 보입니다.

다만 약식 기자회견 운영은 코로나 상황과 연계해서 단계적으로 축소 그리고 중단의 단계를 밟아도 됐습니다.

실제로 기자들과 풀단 그러니까 소수 기자들을 대표로 보내는 방식으로 도어스테핑을 운영하는 걸로 당초 논의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11일) 이 방식마저 안 하는 걸로 공지가 됐고 대통령실 브리핑까지 서면으로 대체가 된 상황입니다.

취재 경로가 갑작스럽게 상당 부분 막히게 된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도어스테핑뿐만 아니라 대통령 공식 일정을 챙기는 기자단의 풀단 운영도 최소화한다는 건데 당장에 오늘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첫 업무보고가 있었지만, 영상과 사진 전부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약식회견에서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꽤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이 역시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아니냐라는 분석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상황부터 다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 상당히 날카로웠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어스테핑 (7월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질문.]

[도어스테핑 (7월 5일) :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같은 날인데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 발언도 한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도어스테핑은 아니었지만, 오전 인사 논란에 대한 발언 직후 있었던 발언인 만큼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역시 들어보겠습니다.

[박순애 부총리 임명식 (7월 5일) : 임명이 늦어져가지고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 하십시오.]

[앵커]

저 발언도 기억이 나는군요.

[기자]

박순애 부총리에게 제기됐던 음주운전 논란 등 언론의 검증 보도를 공격이라고 얘기를 한 겁니다.

여기에 차츰 떨어지는 지지율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었습니다.

가장 최근인데 스페인 순방을 다녀와서 했던 첫 도어스테핑 발언 한번 보겠습니다.

[도어스테핑 (7월 4일) : 저는 뭐 선거 때도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칠 않았습니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고…]

지난주 초반 이틀간 윤 대통령 발언을 지켜봤던 국민 입장에서는 충분히 제기할 수도 있는 비판인데 여기에 대해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듯한 태도로 비춰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대통령의 약식회견이 소통보다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을 전하는 창구가 아니었느냐 이런 비판들이 나왔거든요.

[기자]

그래서 지난 24차례 도어스테핑 전체 발언을 쭉 한번 살펴봤습니다.

특히 인사논란 관련 발언에서 크게 두 가지 특징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우선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문재인 정부와의 비교입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도어스테핑 (6월 8일) :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또 하나의 특징은 인사논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대체로 해당 인사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입니다. 이 역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도어스테핑 (6월 10일) : 글쎄 뭐 음주운전도 뭐 언제 한 거며…뭐…도덕성 같은 걸 다 따져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가지고 얘기할 건 아니고.]

물론 모든 인사 관련 질문에서 이렇게 답변을 했던 건 아닙니다. 또한 이런 발언들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그만둬야 한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소통의 차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인데 다만 몇몇 발언들의 내용과 전달되는 방식이 소통보다는 불통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이런 과정이 쌓이면서 여론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았냐 이러한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소통이라는 게 방식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도 역시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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