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이지만 괜찮아"..날렵한 외관의 '연비 깡패'에 놀랐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 별명
전면디자인 젊고 스포티한 느낌
직렬 4기통 1968㏄ 새 엔진으로
서울 도심서도 연비 15km/L 달해
디젤 엔진 특유 떨림·소음도 적어
올해 초 국내에 출시한 아테온 부분변경 모델을 최근 시승했다. 결론은 "디젤이었지만 괜찮다"였다.
아테온 부분변경 모델의 전장은 4865㎜, 전폭은 1870㎜로 현대자동차 '그랜저'보다 조금 작다. 외관은 2018년 국내 시장에 나온 기존 아테온과 비교했을 때보다 '스포츠' 느낌이 강해졌다. 중후한 세단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쿠페'로 보이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아테온 전면 디자인에 대해 "LED 헤드라이트와 이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욱 우아하고 스포티한 패스트백 디자인을 완성해준다"며 "클래식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유려한 패스트백 디자인에 감각적인 터치를 더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세단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실내 공간도 폭스바겐이 갖고 있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그대로 이어졌다. 기존 아테온과 비교하면 가운데 콘솔과 도어 트림 상당 부분이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는데 패널 부분 라인이 도어 트림 상단으로 이어지면서 외관이 지닌 날렵한 디자인이 실내에서도 계속됐다. 스티어링 휠에도 더 많은 기능이 탑재됐다. 폭스바겐은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상의 터치와 햅틱 반응을 통해 인포테인먼트, 운전자 보조 시스템, 내비게이션 등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솔에는 터치 슬라이드식 공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가벼운 터치로 실내 온도, 바람 세기, 열선과 통풍 시트, 공조 유형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모든 트림에서 실내 온도와 열선시트, 윈드실드, 윈도 성에 제거 기능을 터치 슬라이드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30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차량 실내 분위기를 전혀 다르게 꾸밀 수 있도록 도왔다. 분위기 잡는 데 이것만큼 좋은 아이템은 없었다. 운전자는 30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해 도어 패널과 대시보드 트림 데코에 원하는 색을 입힐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색상 적용이 가능했다.
가장 기대됐던 것은 폭스바겐 본사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티맵'이나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상당히 떨어졌다. 대다수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이유였다. 아테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티맵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른 수입차가 제공하는 기본 내비게이션보다 시각적 측면이나 검색에 있어서 훨씬 나았다.
내비게이션에 대한 아쉬움은 주행하면서 사라졌다. 이 정도 주행 성능을 보유했다면 내비게이션은 포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테온은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로 배기량은 1968㏄다. 최고출력은 약 200마력에 제로백은 7.9초다. 언뜻 보면 큰 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내 주행을 하고 난 뒤에는 연비에 깜짝 놀랐다. 아테온의 복합연비는 15.5㎞/ℓ, 도심은 13.7㎞/ℓ, 고속도로 주행 시 18.5㎞/ℓ에 달한다. 시승을 했던 날 서울 도심 약 40㎞를 달렸는데 연비는 15㎞/ℓ가 나왔다. 1시간가량 주행하면서 평균 속도는 시속 4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자주 멈춰 섰지만 연비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연비가 20㎞/ℓ 가까이 올랐다. 아테온 차주 사이에서 '연비 깡패'라는 칭찬이 나올 만했다.
디젤이라는 생각을 하고 탔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디젤엔진이 갖고 있는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가솔린 엔진의 세단 차종과 비교하면 정숙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했지만 연비와 디자인의 장점이 이를 뛰어넘었다.
높은 과속 방지턱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 주행감을 살려주는 '독립형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안티롤바'도 적용된 탓인지 주행감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신형 아테온은 파이라이트 실버 메탈릭, 망가니즈 그레이 메탈릭, 퓨어 화이트, 딥 블랙 펄 이펙트의 기존 색상과 함께 킹피셔 블루 메탈릭, 문스톤 그레이, 킹스 레드 메탈릭 등 총 7가지 색상을 제공한다.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첨단 시스템 'IQ드라이브'도 신형 아테온에서 찾을 수 있는 매력으로 꼽힌다. 차량의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와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이 IQ드라이브에 포함됐다. 아울러 전·후방 센서와 함께 원터치로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를 비롯해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추돌경고 프런트 어시스트와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풍부하게 탑재돼 있다.
신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 가격은 5490만8000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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