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에 과징금.. 상승세 타던 中증시 브레이크
글로벌 증시 침체 속에서도 상승세를 타던 중국과 홍콩 증시가 11일 동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장보다 2.77% 떨어진 2만1224.20에 마감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 지수도 1.27% 내린 3313.58에 마쳤다.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동시에 이 정도로 큰 일일 하락폭을 보인 것은 드물었다. 항셍 지수는 지난 2개월을 통틀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었다.
중화권 증시는 최근 하락 일색인 글로벌 증시와는 반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상하이종합 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지난 8일까지 5.5% 상승했고, 항셍 지수도 2.0%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가 11.7% 폭락하고 미국의 다우 지수와 유럽의 유로스톡스50 지수가 각각 4.5%, 6.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나홀로 상승’을 해 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차량 구매세를 내리는 등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좋은 분위기를 타던 중국 증시가 이날 갑자기 얼어붙은 것은 ‘중국 빅테크’에 대한 과징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최근 중국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대해 과거 거래를 미신고했다는 이유로 각각 600만 위안(한화 약 11억여원), 250만 위안(약 4억여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중국 당국이 최근 빅테크를 겨냥해 펴고 있는 ‘반독점 규제’의 일환이었는데, 이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과징금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것이 시장에 주는 부정적인 메시지가 주가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15일 발표가 예정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도 부정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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