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커피박..친환경 퇴비로 재탄생
[앵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세계 3위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만큼 최근 10년 사이 국내 커피 소비량은 크게 증가해 왔습니다.
그런데, 커피 원두 대부분이 쓰레기로 버려져야 하는 그 특성상 커피 찌꺼기, '커피박'의 양도 함께 증가해 오고 있는데요,
한 지자체에서 커피박을 퇴비로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는 시도에 나섰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에 커피 150잔 정도를 내리는 커피숍입니다.
하루에 나오는 커피 찌꺼기, 이른바 '커피박'이 6킬로그램이나 됩니다.
커피 원두는 3%만 원액으로 추출되고, 나머지 97% 커피박은 생활폐기물로 버려집니다.
[김미진/커피숍 운영 : "주말에는 이십 리터 종량제 봉투에 꽉 찰 정도로 봉투 하나씩 나와서, 종량제 봉투 하나 하나씩 담아서 밖에 다 버렸고…."]
국내 수입되는 커피 원두가 연간 16만 톤 정도니까 해마다 15만 5천 톤 정도가 커피박으로 버려지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배출 쓰레기의 양을 줄여야 하는 각 지자체에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용인시는 관내 커피숍 28곳에서 커피박을 수거한 뒤 퇴비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가축의 배설물인 축분으로 만드는 기존 비료에 커피박을 섞었더니 사용하기 편하고 비료의 질도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커피박을 섞어 만든 비료입니다.
축분으로만 만든 비료에 비해 악취가 적고 커피향까지 납니다.
악취로 주변 눈치를 봐야 했던 농가들에 특히 인깁니다.
[최재학/용인축산농협 조합장 : "발효가 잘돼 갖고 축분 비료에 대한 냄새도 적어지고 유기질 함량도 높아지고 그럼으로써 작물에 살포했을 때 작물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작물의 열매에 대한 당도도 높아짐으로써 농가가 선호하고 있고..."]
용인시는 관내 커피숍 1,300여 곳이 전부 참여한다면 연간 용인시에서 버려지는 커피박 945톤을 처리하는 쓰레기 처리비용 1억 4천여만 원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박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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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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