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돌려달라"..중국, 3천 명 시위에 폭력 진압
[앵커]
중국의 농촌은행에 돈을 맡겼다가 찾을 수 없게 된 예금주 3천여 명이 돈을 돌려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시위인데 시위대 강제 해산과정에서 보안 요원들이 폭력으로 진압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 인민은행 앞.
3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입니다.
"허난성의 폭력과 부패를 반대한다", "은행에 맡긴 돈을 돌려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허난은행, 돈을 돌려달라."]
이들은 허난성의 농촌은행 4곳에 돈을 맡긴 예금주들입니다.
지난 4월 은행들이 부실화되면서 돈을 찾을 수 없게 되자 민심이 폭발한 것입니다.
현재 동결된 금액은 400억 위안. 우리 돈 7조 8천억 원가량으로 피해자만 40만 명에 이릅니다.
[피해 예금주 : "당신들의 돈이 은행에 들어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 것 같은가요? 양심이 없어, 진짜 양심이 없어."]
예금주들은 중국 경제를 책임지는 리커창 총리를 향한 불만도 쏟아냈습니다.
["리커창, 허난성을 조사하라."]
시위가 6시간 이상 이어지자 보안 요원들로 추정되는 수백여 명이 강제해산을 시도합니다.
예금주들이 물병을 던지며 저항하자 보안 요원들은 쇠파이프로 위협합니다.
예금주들을 계단 아래로 강제로 끌어내리고 발로 차는 등 폭력 진압을 펼쳐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폭행피해 예금주 : "병원에 가야겠어요. 점점 더 아파와요, 움직이지 마세요."]
정저우에서는 지난달엔 시위와 이동을 못 하도록 예금주 천 3백여 명의 건강 코드를 조작하는 일이 벌어져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통제와 감시 탓에 중국에서는 시위는 물론 집회를 갖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심이 성났을 경우엔 언제든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중국 당국의 고민거리가 늘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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