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살펴보니..판세 그대로 드러나

안승길 2022. 7. 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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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지방선거 때 출마자들이 쓴 선거비용을 발표했습니다.

지역에 따라 선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줬는데요.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꼭 당선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20억 3천만 원.

지난 6·1 지방선거 때, 전북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후보 51명이 쓴 선거비용입니다.

과열 경쟁을 막으려 선거인 수 등을 감안해 선관위가 정한 제한액에 맞춰 지출했는데, 전북에선 군산과 정읍, 임실을 제외한 13개 선거에서 득표 2위 후보가 당선인보다 많은 비용을 썼습니다.

전북도지사 선거의 경우 당시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가 김관영 후보보다 2억 7천만 원 넘게 많은 비용을 들였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김 후보 측이 비용을 아껴 효율적인 선거를 치렀다고도 볼 수 있지만, 조 후보 입장에선 대선 승리에 이어 당의 호남 구애가 이어지며, 선거비용 전액 보전 기준을 넘길 거란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실제 국민의힘은 전주와 군산, 익산시장 선거에선 비용을 최소화해, 도지사 선거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손성준/국민의힘 전북도당 사무처장 :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자에 대한 전북 지역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고, 지방선거를 통해 확대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선거비용을 뜯어보면 막판까지 이어진 시·군 단위 접전 구도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백76표 차이로 현역이 승리한 임실과, 선거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던 장수에선, 1, 2위 후보 간 비용 격차가 3백만 원대로 거의 차이가 없고, 득표율 4.7% 차이로 무소속이 민주당을 꺾은 순창에선 차액이 4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격전지로 꼽혔던 정읍과 고창, 남원 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학수/정읍시장 : "아무래도 선거가 치열하다 보니 만나야 할 유권자들도 많고 찾아가야 할 곳도 많고 해서 비용이 좀 늘어난 거죠."]

공직선거법에 따라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선거비용 전액을, 10%를 넘으면 절반을 보전받습니다.

전북에선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 5명 전원이, 그리고 시장·군수 후보 30명이 선거비용 100%를 돌려받고, 득표율이 10%에 못 미쳐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시장·군수 후보는 1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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