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다양성' 내세운 美 스타트업, 상반기 펀딩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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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을 비롯한 시장 불확실성 여파로 세계 벤처 투자가 주춤하는 가운데 여성 공동창업자가 포함된 미국 스타트업들에 막대한 투자금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이나 이사회 구성에 있어 성별의 다양성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이를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특히나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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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장 '꽁꽁'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
임팩트 투자에 대한 VC 관심 여전 "수익성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금리 인상을 비롯한 시장 불확실성 여파로 세계 벤처 투자가 주춤하는 가운데 여성 공동창업자가 포함된 미국 스타트업들에 막대한 투자금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이나 이사회 구성에 있어 성별의 다양성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이를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특히나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투자 업계에서는 젠더렌즈에 대한 의식을 높여왔다. 젠더렌즈는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주목받으면서 새롭게 제시된 투자 전략으로, 젠더 다양성이 갖춰진 스타트업에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률뿐 아니라 젠더 격차를 줄여 회사 및 사회 시스템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개념이다.
해외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한 기업들의 실적이 월등히 좋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 산하의 리서치 기관인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젠더 다양성을 갖춘 상위 기업들은 시장 평균 대비 20%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확률이 높았다.
다양성을 갖춘 미국 스타트업 중 올해 상반기 들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인사관리(HR) 플랫폼사 ‘리모트’다. 총 세 명의 공동 창업자(남성 2, 여성 1)로 이뤄진 이 회사는 지난 4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와 세쿼이아, 인덱스벤처스, 투시그마벤처스 등으로부터 3억달러(약 3903억9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밖에 다양한 인종의 경영진이 이끄는 알레르기 질환 신약 개발사 ‘올어댑트이뮤노테라퓨틱스’도 지난 5월 말 1억1900만달러(약 1547억9520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DP101이 다양한 단백질에 의해 유발되는 식품 알레르기를 전반적으로 타깃팅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여성 창업자가 홀로 세운 회사에 대한 투자 상황은 여전하다. 피치북에 따르면 여성 창업자가 홀로 세운 스타트업들은 올해 상반기 27억달러(약 3조5154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같은 시기 젠더 다양성을 내세운 스타트업 투자액(약 27조원)과는 크게 차이 나는 규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VC들은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시장 상황에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는 현재는 성장성뿐 아니라 수익성을 비롯한 수치를 함께 증명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성별뿐 아니라 인종, 문화 등에 있어 다양성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탁월한 위기 관리와 비즈니스 다각화 등으로 높은 수익성을 낸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는 만큼, 이러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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