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직무대행 체제 결의해놓고 기간 확답 못해
국민의힘 의원 총회서 '직무 대행' 결의…시기는? "기본 6개월, 정치란 예측 못해"
이준석 복귀? "그냥 윤리위 결정에 따라 직무 대행 체제 결정했을 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행위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윤리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고 당 대표 대신 원내대표의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직무 대행 체제는 당 대표의 직무가 정지된 것을 사고로 보고 그 기간 동안만 대행한다는 의미다. 당 대표가 궐위된 것이 아니므로 새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 사무국의 해석이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를 다 수용했다.
그러나 직무 대행 기간은 6개월이라고 하면서도 정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여지를 남겼고, 6개월 이후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전제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연 의원 총회에서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당 내 갈등을 두고 국민들은 불안감까지 느끼고 있다”며 “당 대표 직무 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이밖에도 “국민의힘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추진에 최선을 다해 함께 하겠다,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 총회를 마치고 나온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의총 결과는 발표한 바와 같이 당헌·당규 해석에 따라서 당 대표 직무 대행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비대위 구성이라든지, 임시 전당대회 등을 주장한 의견이 있었습니다만 그야말로 소수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무 대행의 기한이나, 이준석 대표의 복귀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직무 대행 기한'을 묻자 “직무 대행 체제는 윤리위가 결정한 바와 같이 6개월 당원권 정지가 됐기 때문에 기본적으론 6개월”이라면서도 “다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그건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여지를 뒀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이준석 대표 복귀 전제하고 오늘 결정한 것이냐'는 질의에 “그냥 윤리위원회 결정에 따라서 대행 체제로 결정했다는 이 말씀만 드리겠다”고 답했다. 의총 결과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만나 얘기할 계획인지 묻자 권 원내대표는 “그 부분 대해서 이런 의견 저런 의견, 여러 의견 있었는데 심사숙고한 다음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이미 지난 8일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가 확정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당헌 당규에 의해 윤리위에서의 당원권 정지 결정으로 이미 징계 처분은 확정이 됐다”며 “그런 윤리위원회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최고위원회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중진 의원 간담회 후 백브리핑에서는 “간담회 참석자들도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는다'고 전원이 그런 의견이었다”면서도 “다만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세 분 있었는데, 이미 최고위 회의에서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기로 해 별도의 의결 절차는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려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유일하게 조경태 의원만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직무 대행 체제를 두고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마음으로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맞다”며 “궐위가 아니다, 6개월 후 복귀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데, '이미 당 대표로서 내상을 크게 입었기 때문에 국민들한테 보여주는 모습이 좋지 않지 않느냐, 집권 여당의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전당대회를 하자'고 저는 주장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그 근거로 “윤리위원회에서 당 최고위 대표가 6개월 징계를 맞은 것에 우리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국민들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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