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안 해도 비판..尹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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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일시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11일 출입기자단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에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이유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임시 중단한 기간 동안 '스피치 스타일'을 재정비하고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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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질문·답변 회피 위한 중단 아냐..코로나19 탓"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야권에선 비판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실언'을 차단하기 위해 '거짓 명분'을 앞세웠다는 주장에서다. 대통령실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 침체를 겪고 있는 윤 대통령이 언제 '도어스테핑'을 재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11일 출입기자단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실제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출입기자는 11명이다. 이날 하루에만 3명이 늘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당시 현지나 기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윤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코로나19 방역을 고려, 평소보다 약식으로 진행됐다. 장관 독대 형식의 취임 후 첫 업무보고 배석자도 추가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어스테핑'을 일시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다만 야권에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이유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언 논란을 차단하긴 위한 미봉책이라는 주장이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며 "여러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은데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것이 솔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도어스테핑 도입 취지는 좋지만, 여과 없이 말하는 데 실수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며 "정제된 언어를 쓰면 몰라도 아예 없애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정의당도 반발했다. 대선 당시 소통을 약속했던 윤 대통령이 공약을 뒤집으려 한다는 의심이다. 이동영 정의당 비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말을 멈췄다고 귀까지 닫진 말기 바란다"며 "야당과 대화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가 진짜 소통의 시작"이라고 했다.
야권의 반발에 대통령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지율이 떨어져서 중단한다는 게 절대 아니다"며 "도어스테핑에 대한 대통령의 애착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은 불분명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확진자가 더 이상 늘지 않고, 상황이 안정되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곧바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임시 중단한 기간 동안 '스피치 스타일'을 재정비하고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더 심하지 않았냐?" 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부실 인사 검증 논란'과 '비선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를 그렸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는 "위대한 지도자와 평범한 지도자의 차이는 위기를 대하는 태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희망하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도 절박한 마음으로 '설득, 소통, 협치가 살아 숨 쉬는 리더십'으로 지지율 데드크로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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