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돗물 불안"..행정 신뢰 '흔들'
[KBS 창원] [앵커]
창원시 수돗물 유충 사고 짚어봅니다.
창원시가 지난 목요일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실을 36시간이 지나서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늑장 대응은 주말 내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고,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렸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시각은 지난 7일 오전 10시입니다.
13개 정수 처리 과정 중 중간 이후 단계인 활성탄 여과지와 막바지 단계인 정수지 2곳이었습니다.
창원시는 곧장 오존 투입 농도를 강화하고 침전지 청소를 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튿날인 8일, 정수지에서 추가로 유충이 발견됐고, 오후 2시쯤,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주민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수돗물 유충 사고가 홍남표 창원시장에 첫 보고된 시각은 20분이 지난 오후 2시 20분쯤입니다.
최초 유충 발견 이후 28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 이후에도 창원시의 대응 과정은 논란입니다.
창원시는 대산정수장에 진해 주민들에게 공급할 수돗물인 '청아수' 추가 생산을 요청하고,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정작 시민들에게 알린 시각은 40분이 지난 밤 10시 40분, 4분 남짓의 브리핑이 전부였습니다.
최초 유충 발견 이후 무려 36시간이 지난 시점입니다.
[이해기/창원시 석동정수과장/지난 8일 : "(유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아직 없다고 합니다만, 용원을 제외한 진해 지역 주민들께서는 수돗물을 끓여서…."]
정수장의 유충이 가정으로 흘러가기 직전 단계인 배수지와 송수 펌프실에서도 발견됐지만, 배수지에서 유충 확산을 막는 시설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설치됐습니다.
창원시의 늑장 대응에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이재경/진해YWCA 사무총장 : "시민, 전문가, 엔지니어, 언론의 시각이 처음부터 함께했다면 지금처럼 늑장 대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창원시는 뒤늦게 석동정수장과 배수지 등 33곳의 표본을 검사한 결과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지키지 않아 행정 신뢰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수홍·박부민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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