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노니는 갯벌, 시원한 해송 그늘.. 서천의 힐링에 빠지다
동백정 올라 환상적인 일몰 감상.. 국립생태원, 사슴생태원 등 관람
서천갯벌의 유네스코 등재 등 자연 생태환경이 뛰어난 서천군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천관광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서천군 주요 관광지들에 대한 특성과 경쟁력을 살펴본다.
◇마량리 동백나무숲
1965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마량리 동백나무숲.
그 정상에는 중층누각 '동백정'이 세워져 있는데 서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동백정에서 서해바다의 모습을 바라보면 누각을 세운 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동백나무의 꽃은 늦은 3월부터 4월 사이에 피어 여름에는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없지만, 동백나무숲에서는 사철 서해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서천의 바다 중 유난히 맑은 서해의 자태를 감상하노라면 다시없을 여름휴가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신성리갈대밭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총면적 25만㎡의 끝없이 펼쳐진 푸른 갈대의 자태는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경을 느끼게 한다.
신성리갈대밭은 황금빛으로 물이 드는 가을과 겨울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 또한 푸른빛의 갈대숲을 거닐며 길을 따라 불어오는 금강의 바람을 마주하다 보면 더위를 잊게 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드라마 킹덤과 추노,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명장면을 촬영한 장소로도 이름이 높다.
산책로 곳곳에 세워진 나무현판에 새겨진 시를 감상하며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갈대밭 곳곳이 포토존인 만큼 이번 여름, 푸른빛의 신성리갈대밭에서 '인생 사진'을 찍으러 방문하길 추천한다.
◇서천 춘장대해수욕장
가족 단위 관광객이 방문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춘장대해수욕장이 지난 9일 개장했다.
1.5도의 완만한 경사로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여 아이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위험성이 적고, 백사장은 고운 찰모래로 푹푹 빠지지 않아 족구나 배구 등 체육활동도 즐길 수 있다.
갯벌이 백사장과 함께 있어 생태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해수욕장 뒤로 소나무와 아카시아숲이 형성돼 있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자연학습장 8선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5일부터 8월 7일까지 해양레저 스포츠 체험교실이 열리며, 29일부터 30일까지 2일간은 여름문화예술축제가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열린다.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 각 기후대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인 에코리움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어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등 2400여 종의 동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2개의 상설 주제 전시관이 마련돼 방문 시기에 따라 매번 색다른 주제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에코리움 외에도 야외 저수지와 연못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하다람놀이터, 습지생태원, 고산생태원, 한반도숲, 사슴생태원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장항 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
장항송림산림욕장은 바닷바람을 막기 위한 방품림으로 1만 2000여 그루의 곰솔이 자생하고 있다.
사시사철 울창한 소나무가 1.5km의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어 고즈넉이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송림산림욕장 산책길에는 8~9월에 만개하는 보랏빛 맥문동 꽃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붉은 빛을 가진 꽃무릇이 산책을 나온 이들을 반긴다.
송림산림욕장에는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어 해송림을 발아래 두고 거닐며 서천 바다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앞바다는 기벌포 해전이 펼쳐지고, 세계 최초의 해상 함포 전인 '진포해전'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살아 있는 서천갯벌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에서 펼쳐지는 갯벌체험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천연 생태학습 체험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죽, 맛조개, 고동, 소라, 돌게 등 수많은 갯벌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조개갈퀴, 호미 등으로 표면을 걷어내면 잡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즐거운 여름을 선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갯벌체험마을로는 비인면 선도리 갯벌체험마을과 월하성 어촌체험마을이 있다.
입장료와 대여료를 내면 장화부터 갈퀴, 맛소금 등 장비를 대여해주고, 묻은 뻘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둬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물이 빠지는 간조시간에 맞춰 체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방문 전 체험마을로 문의하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물때를 꼭 확인해야 한다.
◇서천 치유의 숲
서천의 명산인 희리산과 문수산 사이에 위치한 치유의 숲은 수려한 산세 속 이름 그대로의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명소이다.
숲 중앙에는 식수로 활용되던 '장항제'라는 호수가 있으며, 호수 주변으로 1km 길이의 상록수림이 펼쳐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과 호수, 숲의 절경과 산과 호수를 거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다보면 무더위는 물론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치유의 숲에서는 숲속 야외족욕장, 대나무소리쉼터, 능소화터널, 하늬바람풍욕장, 물빛전망대, 유아숲 체험원 등이 조성돼 있다.
숲 중앙에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서천치유센터가 있어 가족, 일반인, 장애인, 고령층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춰 싱잉볼, 아로마테라피, 통나무명상, 해독체조 등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기웅 서천군수 인터뷰
"강과 바다, 산과 들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환경, 서천군으로 여름휴가 놀러 오세요"
우리 서천군은 우리나라 4대 강 중 하나인 금강이 충청도를 휘돌아 서해와 만나는 기수역으로, 강과 바다, 산과 들이 모두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최고의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라 자부한다.
또한 1500년 역사의 한산모시와 한산소곡주 등의 전통과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문헌서원,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장항제련소 등 오랜 옛날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지역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통과 역사의 이야기가 담긴 도시라 생각한다.
이러한 명성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2009년 서천갯벌의 람사르 습지 지정, 2011년 한산모시짜기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2018년 슬로시티 국제 인증, 2021년 서천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올해 우리 서천군이 람사르 습지도시로 선정됐다.
지난 2년 여의 시간동안 코로나19로 다음을 기약해야 했던 여름휴가를, 올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생태관광의 도시, 전통과 역사의 도시 서천군에서 마음껏 누리시길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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