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홍 조기수습 위임 받은 권성동..기회일까 위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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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초유의 징계 사태 속 직무대행을 맡게 된 가운데 이같은 중책은 권 원내대표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하지만 이날 의총을 통해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으로서 추인받으며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직무대행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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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조기수습·野 공세 대응 실패시 '책임론' 역풍 우려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초유의 징계 사태 속 직무대행을 맡게 된 가운데 이같은 중책은 권 원내대표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국민의힘은 11일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포스트 이준석 체제' 해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색깔을 지우고,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현 상태를 '사고'로 규정하고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 대표 '궐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조기 전당대회 등의 이견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의총을 통해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으로서 추인받으며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원내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차이로 당선된 데 이어 이날 직무대행을 맡아 당내 입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이는 권 원내대표에게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당권 주자로 꼽혔지만, 원내대표 임기가 10개월가량 남아 있어 당장 당권에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직무대행 체제가 결정되면서 전당대회가 내년으로 순연될 가능성이 커져 당권 도전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이 기간 인지도를 쌓고 당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권 원내대표에게 호재로 평가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직무대행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다만 이같은 권한 집중은 권 원내대표에게 반대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장 야권의 집중 공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자칫 당 대표와 원내대표 업무를 병행하다 실수가 나올 경우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오는 8월 전당대회 이후 당 내홍을 수습할 경우 야권을 향한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은 '야당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 직무대행 체제에 반대 목소리가 있다는 점도 권 원내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고 향후 야권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고 언제든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윤으로 분류되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당헌 96조에 따라 전대를 해야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6개월만 연기하면 6개월 뒤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라고 직무대행 체제에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결의문 채택 전 자리를 떠나면서 '의견이 다 일치됐다고 보면 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실 것이니 들어보라"고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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