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지키자".. 2030 '與 입당 러시' 움직임

김병관 2022. 7.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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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며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진 가운데, 이 대표의 주 지지층인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입당 러시'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2030 남성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를 지키겠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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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당원 권리 활용 지원 목적
남성 커뮤니티 '인증샷' 잇따라
李, 징계결정 직후 입당 독려해
팬덤 조직화 '장기전 준비' 관측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며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진 가운데, 이 대표의 주 지지층인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입당 러시’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2030 남성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를 지키겠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신청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 등과 함께 “이 대표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이 대표는 2030의 미래다”와 같은 지지글을 올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 대표 징계 결정에 실망한 2030세대가 국민의힘에서 대거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오히려 결집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책임당원의 권리를 활용해 사면초가에 빠진 이 대표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전당대회 투표권, 당원소환 청구권과 같은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 입당 후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면 책임당원 자격이 부여된다.

실제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책임당원의 ‘토론 요구 및 발안권’을 행사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문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징계 처분권이 당대표와 그 위임을 받은 주요 당직자에게 있다는 당규에 근거해 ‘현재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효력이 있는지’ 당내 토론을 열자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책임당원 10%의 동의가 있으면 토론 안건은 당 최고위원회에 공식 청구된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도 징계 결정 직후 라디오방송과 페이스북을 통해 2030세대의 당원 가입을 독려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 팬덤’을 조직화해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친이(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이 더욱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젊은 당원 여러분들이 당을 버리고 떠나기보다는 당에 남아 적극적으로 옳은 소리와 충고를 개진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당내 우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비판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라 2030 지지층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에 대한 징계가 과도하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적절한 징계다’는 응답은 33.2%, ‘미흡하다’는 응답은 27.5%에 달했다. 이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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