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서 의총까지 '이준석 지우기'..일각선 조기전대 요구도(종합)

한상희 기자,이밝음 기자,노선웅 기자 2022. 7. 11. 18: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 최선"..의원들 박수로 동의
장제원 불참·결의문 채택 전 자리 뜬 김기현..이준석 나흘째 '잠행'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밝음 기자,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11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에 의견을 모았다. '포스트 이준석 체제' 해법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색깔을 지우고,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사실상 당 차원의 추인을 받은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징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의총에서 당 수습 및 수습 방안,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의총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석 의원들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대표직 자리가 완전히 비어있는 '궐위'가 아닌 당대표가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사고'로 봐야 한다고 보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은 마무리 무렵 공개로 전환됐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약속과 책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엄숙히 결의한다"며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청하던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차기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중징계 처분을 사실상 '궐위'로 해석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거나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소수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은 "소수 의견이었지만 이 대표 조기 사퇴나 전대 관련 발언도 당연히 있었다"며 "당헌 96조에 따라 전대를 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6개월만 연기하면 6개월 뒤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결의문 채택 전 자리를 떴다. 김 의원은 '의총에서 어떤 의견이 제일 많이 나왔느냐' '의견이 다 일치됐다고 보면 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실 거니 들어보라"고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이 의총에서 사실상 직무대행 체제 추인 수순을 밟음에 따라 별도의 의결차 없이 직무대행 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의결을 거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세 분 계셨다"며 "이미 최고위에서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고, 최고위 간담회 두 차례를 통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별도의 의결 절차는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고 거기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행체제 기간에 대해서는 "직무대행체제는 윤리위에서 결정한 바로 6개월 당원권 정지라 기본적으로 6개월이지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예측이 쉽지 않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국민의힘은 초선·재선·중진 의원 모임을 잇달아 열어 권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무게를 실었다.

오전 열린 3선 이상 중진급 회의에는 내각 각료 의원들을 제외하고 참석 대상자 28명 가운데 24명이 자리했다. 당의 최다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병수 주호영 김영선 의원, 차기 당권 주자 김기현 안철수 의원, 윤영석 한기호 의원 등 당 지도부,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참석했다.

장제원, 정우택, 윤상현, 김학용 권은희 김도읍 의원 등 6명은 불참했다. 특히 당 핵심인사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중진 의원모임과 의총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심이 쏠렸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배후에 장 의원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초선, 재선 의원들도 직무대행 체제로 조속히 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초선인 배현진 최고위원은 "(직무대행 체제를 두고) 이견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춰 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그에 집중해야 하고 원구성을 빨리해 상임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국회 역할에 대해 다들 공감했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아예 안 했다"며 "대표 거취는 저희가 할 게 아니라 본인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선 정점식 의원은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비상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 상황이 조속히 해결돼야 하고, 결국 당헌·당규상 '사고'를 이유로 해서 직무대행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공개일정을 모두 취소한 이후 이날까지 나흘째 발언을 자제하고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측근 인사들과 당 징계에 대응할 대책을 고심했으나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