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국민의힘.. 갈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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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1일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이준석 대표 중징계로 맞은 '리더십 공백' 위기를 수습하기로 결의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 의원 모임과 의총에서도 직무대행 체제를 사실상 '추인'하면서 나흘째 이어졌던 당내 혼란상이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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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서 전원 명의 결의안 채택
비대위·임시 전당대회 요구도 여전
최고위·선수별 의원모임서도 '추인'
권 "당대표 '사고'.. 임시전대 불가"
이준석 대응 따라 '갈등 재발' 가능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이 채택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최근 당내 갈등을 두고 국민은 불안감까지 느낀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답해야 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하나로 모으겠다”고도 강조했다.
의총에서는 임시 전대 개최나 비대위 구성 요구 등 이견도 나왔다고 한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초선 박수영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 96조에 따라 전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 동안 지속하는 데 대한 의구심도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권 직무대행은 의총 이후 취재진에게 “기본적으로는 6개월이지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권 직무대행은 “비대위 구성이나 임시 전대 개최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소수의 목소리에 그쳤다”고 일축했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와 선수별 의원 모임 등에서도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모두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종성 의원은 초선 모임 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여러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내 3선 의상 중진 의원들도 같은 의견을 냈다. 재선 정점식 의원도 모임을 마친 뒤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새벽 심야 마라톤 회의 끝에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으로 제소된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권 직무대행은 같은 날 당 사무처 해석을 근거로 직무대행 체제를 선포했으나 이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세력과 차기 당권 주자 등을 중심으로 조기 전대 개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당은 일단 권 직무대행 ‘원톱’ 체제로 재정비 태세를 마쳤지만, 향후 이 대표의 거취에 변수가 생길 경우 얼마든지 혼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해당 의혹 관련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 사퇴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거나 이 대표가 심경 변화로 자진 사퇴를 할 경우 당내 패권 다툼이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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