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저소득층 초등생 스마트폰 사용 시간·BMI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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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는 시간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졌다는 국내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 저소득층 가구는 고소득층 가구보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습관과 부모의 우울감이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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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는 시간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졌다는 국내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가구 소득이 스마트폰 사용습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사태 중 실시한 원격수업이 초등생의 스마트폰 생활습관과 비만도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조사 결과는 이달 6일 발표된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이번 조사는 2020년 6월 1일부터 30일과 2021년 9월 17일부터 10월 31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생 자녀를 둔 186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자녀의 평균 연령은 10.14세였다. 각 조사 기간은 원격수업이 전 학년에 도입된 시기와, 이후 감염병이 잦아들면서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이 병행되기 시작한 시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자녀들의 체질량지수(BMI)는 2020년 평균 18.14에서 2021년 평균 18.94로 다소 증가했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값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의 정도와 동반 질환 위험도를 알 수 있는 유용한 수치다. BMI는 체지방률과 상관관계가 높고 측정하기가 쉽기 때문에 비만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번 조사에서 하루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2020년 3.16시간에서 2021년 3.52시간으로 길어졌다. 반면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2020년 3.26시간에서 2021년 2.88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가구소득이 아이들의 스마트폰 생활습관 변화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폈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의 소득수준을 1단계는 월 221만원 이하, 2단계는 월 221만~442만원, 3단계 월 442만~651만원으로 나누고 일반화추정방정식을 사용해 소득수준이 각 행위와 통계적 상관관계를 갖는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소득수준이 1단계일 때 가구소득은 아이들이 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P=0.001 미만)을 미쳤다. 소득수준이 2단계일 때도 통계적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3 미만) P값은 값이 작을수록 유의성이 높아진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3단계일 때 P값은 0.830으로 나타났다. 통계적 유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가구소득은 부모들의 우울감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이 1단계일 때 부모들의 우울감을 나타내는 P값은 0.001 미만, 2단계와 3단계일 때 P값은 각각 0.029, 0.716으로 나타났다. 반면 BMI의 경우 소득수준과 통계적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동안 저소득층 가구는 고소득층 가구보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습관과 부모의 우울감이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저소득층 가구의 경우 부모가 재택근무가 아닌 현장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기회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전과 비슷한 생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병 유행 시기에 원격수업 환경을 개선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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