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사건 영화로..2차가해 논란 속 '시끌'

이선명 기자 2022. 7. 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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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반박하는 도서 ‘비극의 탄생’의 영화화를 두고 2차 가해 논란 속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예스24 제공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다룬 책 ‘비극의 탄생’을 원작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대현 감독은 10일 페이스북에 “책 출간 이후 지금까지 ‘비극의 탄생’ 영상화 작업을 쭉 이어왔다”며 “올해 안에는 작업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추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책이 새롭게 밝힌 사실의 괴리를 독자들 상당수가 분개했고, 좀 더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로 사건의 진상이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다큐멘터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수 분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힘들게 준비해 왔다”며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다.

김대현 감독은 ‘다방의 푸른꿈’ ‘시간의 종발’ 등 고발성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김대현 감독이 영화화를 선언한 원작 ‘비극의 탄생’은 고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을 출입했던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지난해 3월 출간한 책으로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반박하는 50여 명의 증언이 담겨 있다.

‘비극의 탄생’은 출판 당시에도 ‘피해자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고, 이번 영화화 선언에도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화를 비난하는 여론과 찬성하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며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 사건을 어떤 감수성과 감각으로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사건 피해자가 존재함에도 계속해서 가해자 목소리를 생산해낸다는 것에 강력하게 문제의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은 2020년 7월 10일 서울시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어 고인이 성추행 혐의로 전 비서로부터 피소됐다는 사실이 그해 7월 12일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처리됐다.

이후 해당 사건을 직권조사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월 고 박원순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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