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에 '공격용' 무기판매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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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공격용' 무기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일 사우디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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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정부 출범후 사우디에 '공격용' 무기판매 제한
증산 요청해야 하는 바이든..해제 카드 만지작
사우디, 최근 수개월간 美에 "무기 팔아달라" 압박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공격용’ 무기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일 사우디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증산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우디 입장에선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만한 명분이 없다. 이에 ‘화해’ 선물로 무기판매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초 예멘 분쟁과 관련해 민간인 살상 등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우디에 대한 공격용 무기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은 현재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분쟁 중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지난 5월 사우디 국방차관 칼리드 빈 살만 왕자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고위 관리들은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에 방어용 무기만 판매하는 현재 정책을 폐기해달라고 압력을 가해 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공격용 무기판매 재개 결정에 있어 예멘 내전을 끝내기 위한 확실한 진전을 이끌어낼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논의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이번 순방에선 관련 발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공격용 무기판매 제한을 해제하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오랜 기간 사우디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사우디는 미국의 최대 무기 수출국이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관계가 틀어졌다.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빈 살만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제적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 취임 초기엔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승인했다는 국가정보국(DNI)의 기밀보고서를 공개했고, 이후 두 나라의 관계는 급랭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의 폭등, 공급망 악화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1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자존심을 버리고 증산 요청을 위해 사우디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미국 내부에선 인권을 외면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많은 이들이 사우디 방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미국을 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영향력을 가진 국가와 직접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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