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엔진에 불꽃·디스코 팡팡처럼 흔들"..대한항공 '아찔했던' 비상착륙
이어서 ET콕입니다.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 상황에 직면합니다.
["새들이다!"]
날아든 새 떼가 엔진 속으로 들어가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였습니다.
엔진 2개가 동시에 멈춰서면서 비행기는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도가 낮아 회항도, 인근 공항 착륙도 불가능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기장은 결단을 내리고 관제탑에 통보합니다.
["허드슨 강에 착륙하겠다."]
비행기는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하며 강에 미끄러지듯 내려앉았고 승객과 승무원 155명은 전원 무사했습니다.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오늘 대한항공 임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승객들도 기적 같은 비상착륙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착륙까지는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 했답니다.
10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터키의 새 이름이죠,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을 떠나 인천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엔진 이상이 감지됐습니다.
갑작스런 진동음, 창 밖 날개 너머로 불꽃이 튀었단 목격담도 들렸습니다.
[김대건/당시 여객기 탑승자 :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좌석이 디스코팡팡의 진동처럼 달달달달 떨렸거든요. 다른 승객들도 많이 놀라 가지고 이거 어떻게 되는 거냐..."]
구명 조끼를 꺼내 입은 채 기도하는 사람, 가족과 손을 잡거나 스마트폰에 유서를 남기는 사람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장은 침착했습니다.
["비행기에 장착된 여러 개 엔진 가운데 한 개가 고장나도, 3시간 동안은 비행이 가능하다며 항로에서 두 시간 거리의 아제르바이젠 바쿠공항에 비상 착륙을 시도했고 성공했습니다."]
["물 뿌리네. 큰일날 뻔 했다. 엔진에 불날 뻔했네."]
승객들은 다행히 전원 무사히 귀국했지만 트라우마로 남을 지 모를 일입니다.
[김준성/경기도 용인시 : "승객들이 전부 겁에 질려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전체적으로 다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매년 두 차례씩 비상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조종사가 비상시에 비행기와 사투를 벌인다면,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일사불란하게 안내하는 중책을 맡습니다.
평상시 존댓말로 깍듯이 승객을 대하는 승무원들도 위기 상황에서는 반말로 이른바 '샤우팅'을 해야 합니다.
“충격 방지 자세 취해”, “벨트 풀고 나와” 그래야만 승객들도 신속하게 승무원의 지시를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좌석 벨트를 빨리 푸는 법, 그리고 항공기가 땅에 부딪힐 때 몸을 보호하는 자세도 알려줍니다.
손은 이마에 댄 채 머리는 숙이고 몸을 낮추는 게 안전한 자셉니다.
항공기 비상 착륙의 위험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습니다.
이번 일처럼 위기의 상황에서도 조종사와 승무원, 승객이 얼마나 혼연일체가 되어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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