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ETF, 왜 찬밥 신세 일까

김태일 2022. 7.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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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첫 합성 ETF는 2013년 2월 금융위원회가 한국거래소가 승인 요청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등장했다.

다만 박 본부장은 "합성 상품이라고 반드시 비용이 비싸지는 않다"며 "ETF 롤오버(만기 연장)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비용이 들지 않고, 간혹 상대 증권사와 협상을 통해 스왑 비용을 낮출 여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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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ETF 차지 비중 6%대 그쳐
이중마진 등 투자자에 부담 전가
증권사 계약 불이행 위험도 있어
국내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투자자에게 전가되며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3년 첫 해 4개로 시작된 합성 ETF는 현재 상품 수가 60개를 넘었다. 순자산총액도 70배 가량 증가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61개 합성 ETF의 순자산총액은 4조8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조9267억원로 전년(1조9564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반기 만에 약 2조원(66.9%)이나 증가했다. 합성 ETF가 태동한 2013년 말(691억원)과 비교하면 몸집이 약 70배 불었다. 상품 수는 지난 6일 기준 61개다.

하지만 전체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순자산총액 기준 전체 ETF(74조6146억원) 가운데 6.54%에 그쳤다. 앞선 해에는 1~3%대에 불과했다. 상품 수도 전체 592개 중 61개로 10개 중 1개꼴에 불과하다.

국내 첫 합성 ETF는 2013년 2월 금융위원회가 한국거래소가 승인 요청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등장했다. 국내 주식에 편중돼있던 ETF 시장에 해외지수·자산 및 원자재를 기초로 삼는 상품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 'ARIRANG 글로벌MSCI(합성H)' 'TIGER 유로스탁스50(합성 H)' 'TIGER 일본TOPIX(합성 H)' 'KOSEF 인도Nifty50(합성)' 등 접근이 어려웠던 주요 해외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거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4년 연속 증가하던 전체 ETF 대비 비율은 2018년 돌연 하락했고 좀처럼 4%대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6%대로 올라섰으나 연말에는 그 비중이 되레 줄어들 수 있다는 자산운용업계의 전망이다.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합성 ETF는 실물 자산을 편입하는 일반 ETF와 달리, 거래상대방(증권사)과 수익률 스왑(Swap·교환)을 통해 지수를 복제·추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증권사가 해당 ETF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자산을 대신 운용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운용사에 제공하는 형태다.

박제우 코레이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해외 증권사와 계약을 할 땐 국내 증권사를 끼고 진행해야 하는 탓에 '이중 마진'이 들기도 한다"며 "문제는 순자산가치(NAV)에서 해당 비용이 일정 비율로 차감되는 구조여서 투자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본부장은 "합성 상품이라고 반드시 비용이 비싸지는 않다"며 "ETF 롤오버(만기 연장)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비용이 들지 않고, 간혹 상대 증권사와 협상을 통해 스왑 비용을 낮출 여력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상대 증권사가 신용위험에 처하거나 계약을 불이행 할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보유 중인 ETF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거래소가 순자산총액 대비 담보비율을 최소 95%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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