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협력 절실한 바이든..'공격용 무기'도 다시 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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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 대한 공격형 무기 판매 재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중동 순방과 관련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 해제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사우디의 예멘 내전 종식 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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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 대한 공격형 무기 판매 재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국정 지지율과 미국 경기회복에 꼭 필요한 유가 안정을 위해 그간 대립구도에 있던 사우디에 '무기 판매 재개' 카드를 건네며 협력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중동 순방과 관련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 해제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사우디의 예멘 내전 종식 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고위 관리들은 최근 몇 달간 여러 차례 진행된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에 "걸프 국가 정상에게 '방어용 무기'만 판매하는 정책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 측의 요구를 현재 비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아직 최종 결정이 임박하지 않은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 관리는 "현재 사우디와 진행 중인 공격용 무기(판매 재개)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순방의 목적을 유가 안정을 위한 사우디와 관계 개선으로 잡은 만큼 해당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를 사우디 정부로 지목하고, 사우디를 국제사회의 '왕따 국가(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 예멘 내전을 이유로 사우디에 F-35 전투기 판매 등 미국산 공격형 무기 공급을 차단하기도 했다. 앞서 사우디는 중동 지역 갈등 상대인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항해 전쟁에 개입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최악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면서 미국이 처한 상황은 역전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추락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물가안정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고, 이를 위해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됐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 문제 외면'이란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사우디를 방문해 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하는 일정도 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내가 사우디에 가는 이유'라는 제목의 미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사우디 방문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많은 이들이 사우디 방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미국을 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할 일로, 영향력을 가진 국가와 직접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중동 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한 에너지 위기와 중국·러시아 등에 따른 국제 안보 위기 대응을 위한 꼭 필요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방문해 양국 지도부와 각각 회담하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 방문에서는 걸프협력이사회(GCC)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 산유국들에 유가 안정을 위한 원유 증산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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