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공장도 펑펑..같은 제품 만드는데 日보다 전기 50% 더 써
에너지 소비량 年2.3%씩 증가
20여년간 효율성은 개선 안돼
전력효율 선진국의 60% 수준
전력예비율 한자릿수 머물러
정부 "8월 둘째주가 최대고비"
에너지 효율 25% 개선 추진
◆ 에너지 효율이 답이다 ① ◆
특히 역대 최고 전력 사용량을 기록한 지난 7일에는 전력예비율이 7.2%까지 떨어지며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공급예비력은 6726㎿(메가와트)로 비상경보 발령 기준인 5500㎿를 목전에 뒀다. 하루 전인 6일 오후 6시에는 전력예비율이 8.7%, 5일에는 9.5%를 기록했다.
9·15 대정전의 결정적 원인은 전력예비율에 실제 가동할 수 없는 전력설비를 포함했던 허술한 행정이었다. 하지만 서울 최고기온이 31도를 넘나들었던 기록적인 늦더위 역시 중요한 요인이었다. 냉방 수요 증가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한빛2호기, 한울2·4호기 등 주요 원전이 정기 정비 때문에 정지됐고, 여기에 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가 터빈 불량으로 긴급 정지하면서 전력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정부는 오는 8월 둘째주 국내 전력 수요가 9만5700㎿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예비력은 5200㎿, 예비율은 5.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수급 경보 발령이 유력한 상황에서 2011년과 같은 악재가 겹칠 경우 전력 대란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전력 공급 부문과 별개로 수요 감축과 효율화에 힘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질적인 비효율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선 갈수록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에너지 원단위는 0.126으로 일본(0.079)이나 프랑스(0.076) 대비 1.6배나 높았다. 독일(0.065)이나 영국(0.055)과 비교하면 약 2~2.3배, 에너지 선진국인 덴마크(0.047)보다는 2.7배가 높다. 특히 대부분 선진국들이 경제가 성장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효율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감축과 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전력 부문 효율성이 특히 낮다. GDP 1달러를 생산하기 위해 소모되는 전력을 의미하는 전력소비 원단위(달러당 kwh)로 보면 명확히 드러난다.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전력소비 원단위는 2020년 기준 0.359로 일본(0.234)이나 미국·프랑스(0.219) 대비 1.5배 높았다. 호주(0.178), 독일(0.168), 영국(0.108), 덴마크(0.088)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특히 2000년 이후 전력소비 원단위 개선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은 0.361에서 0.359로 소폭 줄어 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국가였다. 같은 기간 미국(-1.4%), 독일(-0.9%), 영국(-2.0%), 덴마크(-2.2%) 등이 일제히 효율성이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효율성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 이후 연평균 2.3%씩 증가해 2019년 2억3100만TOE까지 늘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3일 제25차 에너지위원회에서 '시장원리 기반 에너지 수요효율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에너지 원단위를 25% 개선해 G7 평균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 가정·건물, 수송 등 3대 부문 수요효율화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 개개인이 전기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에너지 캐시백' 사업도 본격화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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