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드버그 16일 퀴어축제 참석..현장경호 책임진 경찰 '초비상'
서울광장에 반대 보수집회 등
최대 5만명 몰려 충돌 가능성
11일 주한 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16일 오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 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2019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힘입어 3년 만에 부활했다. 이전 행사 때는 마크 리퍼트, 해리 해리스 등 여러 주한 미국대사들도 참여한 바 있다. 골드버그 대사가 이렇게 열의를 보이는 것은 한국 사회에 성소수자 권익 보호 의지를 뚜렷하게 전하겠다는 뜻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 대사가 취임 직후 퀴어축제에 참석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골드버그 대사가 한국 사회에 던질 주요 메시지가 '성소수자 권익 보호'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당시 대북제재 이행에 깊숙이 관여한 '대북 강경파'다. 2009∼2010년 미 국무부 대북제재조정관을 지냈으며 이때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일어나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가 채택되는 데에도 기여했다. 지난 4월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선 북한을 '불량 정권'으로 규정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견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골드버그 대사의 거침없는 행보가 일부 국내 보수단체들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단체들은 이미 골드버그 대사가 입국하기 전부터 그가 성소수자라며 부임 반대 집회를 연일 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한 미국대사관이 "신임 대사와 별개로 성소수자들을 향한 차별에 맞서겠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대사 경호를 담당할 경찰 측에선 과거 리퍼트 전 대사 피습 사건 등을 상기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는 서울퀴어 축제 참석자와 반대 집회 참석자 4만~5만명이 동시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 시국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청 인근 곳곳에서도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주최로 50~300명 단위의 집회가 산발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안정훈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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