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어울림플라자' 언제까지 지연?..안전대책 못 믿겠다는 백석초 학부모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들어서는 장애인·비장애인 복합공간인 ‘어울림플라자’ 건립이 당초 계획(2024년 2월)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주체인 서울시가 공사로 인한 통학로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은 ‘100% 안전하다는 믿음을 달라’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등촌1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어울림플라자 건설공사 통학로 안전대책 설명회’는 백석초 학부모들 항의로 제대로 열리지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100여명이 “왜 책임자가 오지 않았냐” “서울시를 어떻게 믿냐”며 1시간 넘게 격렬하게 항의하다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부지에 있던 옛 건물이 철거된 지난해 3월 이후 사실상 처음 성사된 설명회 자리였지만, 공사 추진을 위한 안전대책 논의 등은 전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안전대책과 관련해 관계기관의 승인을 마친 상태이다. 통학로 안전대책의 경우에도 지난 2월 강서교육청이 시공업체에 교육시설 안전성 평가 ‘적합’ 통보를 내렸다. 시공업체가 교육청에 제출한 ‘통학로 안전 계획서’를 보면 등교시간대 공사차량 진입 제한과 통학로 안전관리자 배치, 각종 안전시설물 설치 등 대책이 담겨 있다.
학부모들은 이날 설명회에 서울시의 공사 안전대책을 인증한 승인기관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이미 여러 차례 하고 인증도 받았으나 학부모들은 인증기관의 담당자가 와서 (안전하다고 판단한 원인을) 설명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당시 설명회에는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와 강서구 장애인복지과, 서울주택도시(SH)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강서교육청, 강서구청 건축과, 백석초 등 승인기관 담당자에게 참석을 요청해 다시 설명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대책과 관련해 부족한 점을 얘기해주면 최대한 보완할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곤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어울림플라자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한국정보화진흥원 이전부지에 조성계획을 밝혔던 ‘서울시 1호 위탁개발사업’이다.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이 사업은 4년 가까이 진행되지 못하다 2020년 7월 재추진됐다. 당초 지하 4층~지상 5층 전체를 장애인 시설로 사용할 예정이었던 이곳은 주민 협의 과정에서 장애인 시설이 대폭 줄어들고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도록 설계가 바뀌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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