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쌀값 하락, 도 차원 지원대책 마련"

(영암=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정부의 3차 시장격리 발표에도 산지 쌀값 18만원선이 무너지면서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80kg당 22만 7천212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지속해서 하락했다.

최근 정부에서 10만t 규모 3차 시장격리 결정을 발표한 이후에도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당 17만 9천404원을 기록했다.

산지 쌀값이 18만원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쌀값 하락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고 이날 영암통합미곡종합처리장을 찾은 자리에서 별도의 지원대책 마련을 전남도에 지시했다.

김 지사는 "벼 재고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통합미곡종합처리장 등을 위한 도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또 "생산부터 최종 소비까지 종합적인 쌀 육성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며 "농협도 전남 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고품질 쌀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도내 고품질 벼 재배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도권 소비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판매망 확대 등 적극적인 홍보·마케팅도 하기로 했다.

전남 쌀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포장재 지원, 쌀 소비처 확보를 위한 경로당 친환경 쌀 지원, 농업인 노동력 절감을 위한 벼 수매통 지원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생산비는 매년 상승하고 있으나 쌀 수요 감소로 쌀값이 계속 떨어져 벼 생산 농가의 여건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다"며 "쌀 가격은 농가소득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우도록 정부에 꾸준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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