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진해 수돗물 유충 발견..시 행정독단이 사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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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생해 가정집으로까지 유입된 가운데 창원시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1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 유충 발견에 늦장 대응한 창원시를 규탄한다"며 "외부에 알리지 않고 행정독단의 초기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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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수돗물 원수 공급한 환경부에 책임 물어야"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창원시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생해 가정집으로까지 유입된 가운데 창원시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창원물생명시민연대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1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 유충 발견에 늦장 대응한 창원시를 규탄한다”며 “외부에 알리지 않고 행정독단의 초기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창원시는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석동정수장 정수처리 공정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 2마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하루가 지난 8일 오후 10시30분쯤 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추천창원’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유충 발견 36시간 만이다.
유충은 정수장에서 가정집까지 흘러들어갔다.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가정집 4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창원시가 진해지역 상수도 공급망 주요지점의 공공기간 등 33곳의 수돗물을 살펴본 결과 7곳에서 유충이 검출됐다.
단체는 “창원시민들은 내가 먹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니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냐’며 믿지 못하는 반응이 태반”이라며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수년 동안 말한 정부의 언론 인터뷰를 믿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는 긴박하게 대응하다보니 공개가 늦어졌다고 한다”며 “유충이 가정으로 송수 직전인 정수지에서 발견됐기에 유충확산을 막는 시설 설치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했으나, 발생 4일이 지나 유충확산을 막는 시설 설치가 이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단체는 “사건 발생 직후 대외에 공개하고 지역사회가 공동 대응했다면 다양한 문제 제기와 대안들이 쏟아졌고, 유충이 가정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빨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공무원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시의원, 시민, 전문가 등이 처음부터 함께였다면 늦장 대응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충 발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시는 최근 무더위에 높은 수온으로 정수처리 과정에서 침전지 바닥에 가라앉은 유충 알이 상부로 떠올라 여과지까지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창원시는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유충 사고의 근원인 수돗물 원수를 공급한 환경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정수장에서 검출된 유충은 (낙동강)본포 원수에서도 검출됐다”며 “창원시민들은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물이용부담금을 환경부에 납부하고 있으나 환경부는 수질개선비용을 빠짐없이 징수하면서 유충이 든 원수를 공급했다. 환경부의 상수원수 수질개선에 대한 직무유기를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원시에 Δ유충의 이동 막는 시설 설치 Δ송수관로 유충 번식 방지 대책 마련 Δ정수장과 수돗물 사고발생시 대응 방법 개선 Δ원수 취수구 일대 환경관리 대책 마련 Δ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물이용부담금·원수대금·수도요금 면제 요구 검토 Δ수질 관리평가 민관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석동정수장에서는 용원동을 제외한 진해 전 지역 6만5300세대, 15만300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창원시는 유충 발생에 매뉴얼에 따라 염소 투입과 여과지와 침전지에 대한 세척 등 긴급조치를 완료하고, 진해 주요 지점 20개소를 대상으로 매일 1회 이상 무작위로 10여가구의 수돗물을 추출해 수질상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안경원 시 제1부시장은 지난 9일 유충 관련 브리핑에서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수돗물로 인해 걱정과 불편을 안겨드린 점과 유충 발생 사실 전파가 지연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별도 발표시까지 물을 끓여서 마시고, 유충 발견 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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