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세 전환.."리터당 2000원 밑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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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8주 연속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30%에서 37%로 확대된 유류세 인하 폭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각각 57원, 38원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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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8주 연속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유사 유류세 인하폭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다. 시차를 두고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세까지 반영되면 리터당 20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92.0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보다 52.84원 내려간 수준이다. 이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132.16원으로 같은 기간 35.5원 내렸다.
이달 첫째주 휘발유 가격도 전주보다 리터당 20.9원 내린 2116.8원으로 집계되면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는 전주대비 7.8원 하락한 2150.4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유류세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는 불만이 나왔지만, 시행 후 열흘이 넘은 현 시점에서 하락 폭은 정부의 예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30%에서 37%로 확대된 유류세 인하 폭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각각 57원, 38원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선 유류세 인하 폭을 늘린 것이 실제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 데 약 1~2주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자영주유소에서 유류세 인하 확대 전에 비싸게 사들인 석유제품 재고를 처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가격에 반영하는 정유4사 직영 주유소는 전국에 760여개로 전국 1만1300여개 주유소에서 7%도 차지하지 않는다. 알뜰주유소도 유류세 인하 확대를 시행하자마자 기름값을 내렸지만 전국 1만1300여개 주유소 중 1200여개로 11% 비중밖에 되지 않는다.
정유업계에선 재고가 소진된 자영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저렴한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 하락까지 반영되면 가격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달 30일 배럴당 113.4달러에서 지난 7일 98.19달러까지 떨어졌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진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영주유소의 재고 처리 때문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못했다"며 "국제 유가와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도 2~3주 연속 떨어졌는데 국내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기름값이 떨어질 요인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휘발유·경유 가격이 조만간 리터당 20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류세 인하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예년 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 유가도 아직 100달러대에서 고유가가 유지되고 있고, 하반기에 미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면서 역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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