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풍경] 바다내음 가득한 숲길을 걷다

이숙종 2022. 7. 11. 16: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푸른 소나무가 우거진 숲 길을 걷고 있는데 바다의 짠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서해 노선에 해당하는 1천800㎞의 길을 '코리아둘레길'로 조성했고, 그 중 한 곳인 충청남도 보령 천북굴단지 서해랑길 62코스가 지난달 22일 개통됐다.

충남을 지나는 서해랑길 4곳도 간조와 만조에 따라 걷는 길이 달라진다.

서해랑길 곳곳에는 의자와 평상, 정자 등 쉴 곳이 많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해 따라 걷는 1천800km , 보령 서해랑길 62코스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푸른 소나무가 우거진 숲 길을 걷고 있는데 바다의 짠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숲과 바다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 서해랑길이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서해 노선에 해당하는 1천800㎞의 길을 '코리아둘레길'로 조성했고, 그 중 한 곳인 충청남도 보령 천북굴단지 서해랑길 62코스가 지난달 22일 개통됐다.

'서해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의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 땅끝에서 인천 강화도 강화평화전망대까지 서해안을 따라 연결된 걷기 코스로 국내 최장 걷기 코스다.

서해랑길을 찾은 한 관광객이 그네에 앉아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서해랑길은 모두 109개 코스로 이뤄졌다. 5개 광역단체(전남·전북·충남·경기·인천)와 31개 기초단체를 거쳐야 한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을 따라 난 길이어서 다른 해안 둘레길에 없는 독특한 구간이 있다. 모두 5개 구간에서 밀물 때와 썰물 때에 따라 코스가 달라진다.

서해랑길 보령 63구간 천수만 만조때는 우회해야 한다. [사진=이숙종 기자]

간조 때 걷는 길이 정규 노선이고, 만조 때 코스가 우회 노선이다.

충남을 지나는 서해랑길 4곳도 간조와 만조에 따라 걷는 길이 달라진다. 서천의 1개 구간(58코스), 보령의 2개 구간(60코스, 62코스), 서산의 1개 구간(78코스)에 만조 때 이용하는 우회 노선이 있다.

6월22일 개통된 서해랑길 보령 63구간 숲길 [사진=이숙종 기자]

이번에 개통한 충남 보령 서해랑길 62코스는 충청수영성∼보령방조제∼하만저수지∼사호3리마을회관∼천북굴단지까지 15.9㎞ 구간으로 약 5시간이면 충분하다. 천북굴단지부터는 홍성 63코스로 이어지며 약 11.2㎞ 남당항~어사항~궁리항을 거치는 11.2㎞ 길이 펼쳐진다.

서해바다 근처 쉴 수 있는 정자. 서해랑길에는 구간마다 쉴 수 있는 곳이 많다. [사진=이숙종 기자]

서해랑길은 서해안의 갯벌과 낙조, 넓은 바다 위 작은 점으로 보이는 섬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자연의 그대로의 모습을 선물한다. 걷지 않고는 볼 수 없던 아름다운 풍경이다.

서해랑길 곳곳에는 의자와 평상, 정자 등 쉴 곳이 많다. 서둘지 말고 쉬며, 보며, 즐기며, 여유롭게 걸어가라는 따뜻한 권유처럼 느껴진다.

서해안의 정취에 빠져 걷다보니 어느덧 속이 조금 출출해 온다. 마지막 구간인 천북굴단지가 보이기 시작하면 여행의 백미인 맛있는 한끼가 기다리고 있다.

◆ 즐거운 여행, 먹는 즐거움도

서해랑길 62구간 끝자락에 위치한 천북굴단지에 들어서면 해산물 가게들이 단지별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보령시 수산식품산업 거첨단지로 조성 된 이 곳은 10개의 동, 70여개의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최근 건축되어 세련된 외관에 더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위생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천북굴단지에 조성된 가게들. [사진=이숙종 기자]

특히 수 많은 가게들이 한데 모여있지만 흔히 봐 오던 호객행위가 전혀 없다.

굴단지 한 가게주인은 "지금은 굴 철이 아니지만 바지락으로 우려낸 해물 칼국수가 일품"이라며 "편한 곳에 들어가 드시면 된다"고 말을 건넨다.

실제 서해랑길을 찾은 관광객들은 "바닷가 앞 몰려있는 식당들이 이렇게 호객행위가 없는 것도 처음본다"며 한 식당으로 들어섰다.

긴 여름 휴가도 좋고, 일상에서 잠시 짬을 낸 짧은 휴식으로 찾아도 괜찮다. '혼자의 시간'을 이유로 굳이 홀로 오지 않아도 된다. 여럿이 함께 동행을 한다 해도 결국 걷는 것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일이다.

/보령=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