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툭하면 구멍이 웬말" 6월에도 월성2호기 배관에 '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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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월성원전 2호기 배관에 지난 1월에 이어 6월에도 작은 구멍(핀홀)이 생겨 원전 냉각재인 중수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월 핀홀 발생으로 원전 가동이 6개월째 중단된 상황에서 또 다른 핀홀과 중수 누출이 발견되면서, 노후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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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회수했다지만 삼중수소 대기 유출 가능성
지역주민 "오래된 배관에 구멍 난다니.." 불안
경북 경주 월성원전 2호기 배관에 지난 1월에 이어 6월에도 작은 구멍(핀홀)이 생겨 원전 냉각재인 중수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월 핀홀 발생으로 원전 가동이 6개월째 중단된 상황에서 또 다른 핀홀과 중수 누출이 발견되면서, 노후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성원전 2호기는 설계수명(운영허가) 만료를 4년여 앞두고 있다.
1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16~17일 사이 월성 2호기 원자로 격납건물 안 정지냉각펌프 출구 배관에 핀홀이 생겨 중수 19.7㎏이 누출됐다. 핀홀은 배관의 용접부 등에 장기간 가해지는 스트레스성 부식 등에 의해 생기는 작은 구멍이다. 앞서 지난 1월23일에도 이 원전 증기발생기에 붙어 있는 수위계측기의 압력전송 배관에 핀홀이 발생해 중수 13.13㎏이 샜다. 핀홀이 생긴 수위계측기 교체 작업이 늦어지면서 월성 2호기는 애초 1월30일로 잡혀 있던 계획예방정비(사전에 세운 정비계획에 따라 설비검사·점검 등을 하는 일) 종료일이 지난 지 6개월째에도 여전히 멈춰서 있다.
이번 중수 누출도 1월과 마찬가지로 원자로 건물 안의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하는 것이 감시 장치에 포착되면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원자로가 정지됐을 때 사용하는 정지냉각펌프 출구 배관에 핀홀이 생겨 중수가 누출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중수로형 원전에서 냉각재로 사용된 중수(보통 물보다 무거운 물)에는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한수원은 중수는 물론 증기회수계통을 통해 기체 상태의 삼중수소까지 회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체로 된 삼중수소까지 100% 회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원안위도 소량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삼중수소는 대체로 회수되지만, 일정 부분이 대기로 나갈 수 있다”며 “원전이 정상적으로 운전될 때도 삼중수소가 대기 중으로 흩어지기도 하는데, 배출기준에는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외부 유출이 일부 있어도 기준치 이내여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에도 노후원전에 대한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핀홀은 소재의 품질과 시공뿐 아니라 노후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월성 2호기는 4년4개월 뒤인 2026년 11월 설계수명을 다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임기 중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월성 2호기가 들어서 있는 경주시 양남면의 이재걸 새마을협의회장은 “원전에서 툭하면 삼중수소가 샜다는 소리가 들려 불안한데, 오래된 설비 배관에 구멍이 나서 중수가 샌다니 주민 입장에선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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