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막혀 악성 빚만 더 늘었다..고금리 다중채무 증가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을 가지고 있는 금융소비자 가운데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 비중은 올해 5월말 기준 75.8%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지난 한 해 동안 40.4%로, 2020년 9.4%, 2019년 15.5%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그만큼 대출이 늘었고 이로 인해 거둬들인 이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저축은행권 순익이 40% 이상 급증한 시기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특히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때다.
대부업 대출을 포함한 다중채무자는 최근 4년(2017~2021년) 동안 약 35만명 증가했다. 이중 지난해에만 다중채무자가 15만4000명 가량 늘어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 속 가장 많은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1인당 다중채무액 규모도 지난해 가장 많은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말 기준 다중채무자 1인당 채무는 2017년 1억1800만원, 2018년 1억2000만원, 2019년 1억2100만원, 2020년 1억2800만원, 지난해 1억3400만원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 가동된 시기에 유독 많이 늘었다. 또, 다중채무자 대출 총액은 지난해에만 45조원 가까이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에게서 4년 동안 다중채무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 기간 증가율로는 33.8% 늘어나 지난해 말 159조원에 달한 30대 이하 차주의 다중채무액은 저축은행(67.9%), 은행(57.4%) 순으로 많이 늘었다. 앞서 연말 기준 30대 이하 차주의 다중채무액은 2017년 119조원, 2018년 125조원, 2019년 125조원, 2020년 139조원이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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