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강창일 "아베, 한일 관계 악화 장본인이지만 尹 대통령 조문은 해야"

KBS 2022. 7.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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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강경 보수의 아이콘아베 영향력으로 한일 관계 막힌 건 사실- 자민당 강경파, 당분간은 결집하겠지만 시간 지나면 원심력 작용할 것- 기시다, 8~9월쯤 개각할 듯이후 한일 관계 진전 기대- 평화헌법 개정, '디테일' 생각 달라 하나로 모으기 간단하지 않아- 한덕수 등 조문사절단 파견, 아주 잘한 것동방예의지국에선 전쟁 때 적장이 사망해도 애도 표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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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강경 보수의 아이콘…아베 영향력으로 한일 관계 막힌 건 사실
- 자민당 강경파, 당분간은 결집하겠지만 시간 지나면 원심력 작용할 것
- 기시다, 8~9월쯤 개각할 듯…이후 한일 관계 진전 기대
- 평화헌법 개정, ‘디테일’ 생각 달라 하나로 모으기 간단하지 않아
- 한덕수 등 조문사절단 파견, 아주 잘한 것…동방예의지국에선 전쟁 때 적장이 사망해도 애도 표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7월 11일 (월)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강창일 전 주일대사


▷ 최영일 :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앞으로 한일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지 강창일 전 주일대사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사님 나와 계세요?

▶ 강창일 : 네,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 최영일 : 바로 일전에 한일 관계 전망을 해주셨는데 그사이에 아주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 강창일 : 그러네요, 그러네요.

▷ 최영일 : 이게 변수가 될지. 지난주 금요일에 아베 전 총리가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는 속보가 점심 직전에 나온 거고요. 당일 오후 5시경에 이제 사망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강 전 대사님, 처음에 이 소식 듣고 좀 어떠셨어요?

▶ 강창일 : 우선은 말이죠. 참 비명에 가서 애도를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쇼크를 받았죠. 일본이 되게 안전한 나라라고 전부 알고 있었는데 2차대전 패망한 이후에 아마 처음인 것 같아요, 이렇게 큰 사건은. 일본 사람들이 되게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요. 우리하고는 아주 이것저것 악연이 많이 있죠. 본래는 그분이 뭐 반한파인 건 아니에요. 부인도 한국을 아주 좋아하고. 그런데 2015년 위안부 문제 그리고 그다음에 강제징용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 등등을 거치면서 되게 반한적으로 돼 버렸어요. 그런데 결정적인 것은 수출 규제를 했죠, 2019년 8월에. 이것 때문에 과거의 역사 문제로 나왔었는데 역사 문제가 안보 문제, 경제 문제까지로 전선이 확대돼버렸어요. 그래서 NO 아베, 일본 상품 불매 운동까지 번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국에서는 아베 하면 아주 악인 이런 식의 얘기를 하고 되게 여러 가지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오해도 있고 그 오해가 불신으로 이어졌고 그래서 아베 씨가 되게 반한적 입장을 취하지 않았느냐 이런 생각이 드는데 본래 그분이 우익과 보수의 아이콘이에요. 강경 보수의 아이콘이고 대일본제국을 꿈꾸던 분이죠. 그래서 본래 우익 성향이 있는 분이고 또 역사 수정주의 입장에 서 있어요. 그분은 전후 청산이 끝났다 이런 입장이에요. 그런데 일본의 많은 분들도 그렇고 한국에서는 아직 전후 청산이, 과거 청산이 다 끝나지 않았다 이런 입장인데 여기에서 되게 충돌하는 거죠. 그런데 아베가 되게 가장 큰 카리스마도 있고 리더십도 있고 해서 또 파벌이 그냥 뭐 90명 이상이에요. 그러니까 최대 파벌이죠. 그래서 아베의 영향력으로 인해서 한일 관계가 꽁꽁 막혔던 부분은 뭐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지금 그분이 돌아가셨다 뭐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의 한일 관계도 여러 가지 참 추측을 해야 예상을 해볼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 대사님, 바로 그래서 지금 말씀 주셨으니까 워낙 강 전 대사께서는 일본통으로 유명하시고 또 한일의원연맹 고문이시니까 여쭤볼 것이 아베가 총리직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을 이끌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수장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자민당 내 권력관계가 어떻게 바뀔까. 강경파가 더 결집할까 와해될까? 어떻게 보십니까?

▶ 강창일 : 당분간은 말이죠. 결집의 모습을 보일 거예요. 그런데 ‘아베파’라고 해서 전부 반한적이고 강경파는 아니에요. 여러 가지 생각을 갖고 있는데 아베라고 하는 구심점이 있어서 거기에 똘똘 뭉쳐 있었는데 저는 조금 시간만 지나면 원심력이 작용하지 않느냐. 그다음에 아베 다음에 그 파벌에서 이끌 만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원심력이 작용해서 여러 가지 일본 정계 개편에 하나의 요인이 될 것이다 이렇게 추측을 해볼 수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기시다 총리는 온건 보수파라고 얘기할 수 있죠. 그리고 실용주의자예요.

▷ 최영일 : 네, 그렇게 지난번에도 얘기해주셨습니다.

▶ 강창일 : 네, 그분이 지금까지 자기 목소리를 못 냈어요. 총리가 관료들이 대부분 아베 때 심어놓은 사람들이거든요, 기시다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이제 이번에 압승했고 그다음에 기시다 씨가 아베의 이번 비명 총격 사건이 없어도 기시다 씨가 지금부터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몇 개월 좀 두고 봐야 돼서 아마 8, 9월에 개각을 할 것 같아요, 기시다 씨가. 개각하게 되면 그때 아베 사람들이 좀 물러나가고 기시다가 자기 사람들을 많이 심어놓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일 관계도 되게 좀 진전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최영일 : 아베 전 총리의 그늘을 벗어난 기시다 총리가 온건 성향, 실용주의로 친정 체제를 구축하지 않겠는가.

▶ 강창일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그런데 어제 참의원 선거에 자민당 압승이 묘하게 해석되는 것이 아베 전 총리의 숙원이 오히려 탄력받을 것이냐. 아니면 조금 이제 김이 빠질 것이냐. 이게 평화헌법 개정으로 좀 실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강창일 :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지금 많은 분이 공감하고 있어요. 10년 전하고는 상황이 아주 다릅니다, 지금. 또 일본 정치권에서 대부분 개정해야 된다. 몇십 년 됐지 않습니까? 평화헌법을 개정해야 된다 이것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동의를 하고 있는데 디테일한 부분에 가서는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 내용으로 가면. 한 예를 들어서 평화헌법 제9조 전수방위 체제였거든요. 이거는 공격할 수 있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 뭐 이런 식으로 치닫게 되면 또한 그건 내부에서 좀 반발이 있지 않을까, 특히 공명당 쪽에서. 그런데 자위대를 일반 우리 한국같이 군대로 하는 것.

▷ 최영일 : 명기하는 것.

▶ 강창일 : 네,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전부 될 거예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가서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각각 생각이 달라서 그래요. 평화헌법 개정까지는 좋아요, 큰 틀에서는. 그런데 구체적인 디테일한 부분에 가게 되면 생각이 달라서 하나로 모으기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 최영일 : 간단하지는 않다. 알겠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유족에게 조전 보냈고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할 것이다 이렇게 전해졌는데요. 사절단의 규모도 그렇고 지금 적극적인 조문 외교로 해석이 됩니까?

▶ 강창일 : 조문 가서 뭐 무슨 외교를 할 수는 없죠, 외교 활동을. 그런데 그 자체가 한국에서 강력한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 뭐 이것을 일본 국민에게, 또 일본 정계에 알려주는 모습이 되겠죠. 그런데 아마 국내에서는 많은 비판도 또 있는 것 같아요, 댓글 같은 거 보면. 여기에서 아주 현 정부가 그런 걸 뒤에 국민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잘 조절하면서 이 문제를 풀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사절단 가는 거 아주 잘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 된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전쟁 때 적장이 돌아가셨어도 조문은, 애도를 표하거든요. 이제 그런 식의 입장에서 좀 우리 국민 여러분들도 통 크게 비명에 갔기 때문에 조문하는 거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줘야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최영일 : 그래요. 아까 강 대사님 우리나라와는 악연이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그래도 통 큰 조문은 필요하다. 그러면 조문단은 가는데 윤 대통령은 일본을 가지는 않습니다만 주한 일본 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말씀하신 대로 국민 여론이 좀 갑론을박입니다. 특히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 우리 여론은 좋지 않고 아까 일본 현지 사정 보니까 한인사회가 상당히 긴장 국면이더라고요. 대통령의 행보는 적절하게 보십니까?

▶ 강창일 : 저는 뭐 그것이 참 한일 관계를 악화시킨 장본인이 아베 전 총리라고 할 수가 있죠, 수출 규제로. 그래서 우리 지난번에는 화형식까지 할 정도였죠, 종로에서. 그 정도로 한국 국민들의 감정이 아주 안 좋은데 그건 그것이고 서로 이 부분에서는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그건 그것이고 조문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 너무 과도하게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은 조금 삼가주셨으면. 저도 아주 냉정한 사람입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삼가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했어요.

▷ 최영일 : 그래요.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통 큰 쪽이 대범해 보이는 거죠.

▶ 강창일 : 대범하고 어른답게. 네, 어른답게 대범하게.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정리하죠. 대사님 감사합니다.

▶ 강창일 : 네, 수고하셨어요.

▷ 최영일 : 지금까지 강창일 전 주일대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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