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넘나드는 미친 환율.."찬바람 불어야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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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다가 4분기부터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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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다가 4분기부터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30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4원 내린 1297.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후 상승 반전하면서 2거래일 연속 종가로 1300원선을 넘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한 4거래일 동안 종가로 1300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6일에는 장 중 1311원까지 치솟으면서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시그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로화 가치 급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002년 12월 이후 약 19년7개월여 만에 처음 107선을 넘어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와 이에 대응한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이 다른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이어진 것이 주된 달러화 강세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달러화 강세가 올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다 4분기부터는 타 국가들의 긴축 공조화 등이 달러 상단을 누르면서 모멘텀이 약화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환율이 1300원선을 넘나든다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오는 19일 방한할 때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를 고려하면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3분기 중 달러화가 정점을 보이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된다면 달러화 강세 폭이 더 확대될 잠재적 위험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의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할지도 변수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p 올릴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만에 하나라도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연준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이어 금리를 0.75%p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고,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단 번에 한미 금리는 역전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시장에서는 이미 빅스텝 기대감이 형성돼있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0.25%p 인상한다면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로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환율이 더 오를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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