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새 주가 50% 상승 보로노이의 반전..바이오 IPO 힘낼까

김도윤 기자 2022. 7. 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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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를 낮춰 코스닥에 상장한 보로노이가 반격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보로노이는 IPO 과정에서 비장상 투자 유치 때 기준으로 삼은 가치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했고,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나스닥과 코스닥에서 바이오가 다소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바이오에 대한 오랜 저평가가 이어진 만큼 앞으로 기술이전 경험이나 임상시험 노하우 등 연구개발 성과를 갖춘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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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를 낮춰 코스닥에 상장한 보로노이가 반격에 나섰다. 약 2주새 저점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어느새 공모가(4만원)보다 13.8% 높은 가격이다. 하반기 공모시장 등판을 앞둔 신약개발 바이오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11일 증시에서 보로노이는 전일 대비 2500원(5.21%) 하락한 4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 마감했지만 장 중 5만26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장 첫 날인 지난 6월 24일 장 중 공모가보다 27.3% 낮은 2만9100원까지 떨어졌지만 비교적 단기간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이제 공모주 투자자는 수익 구간이다.

보로노이는 IPO 과정에서 수차례 밸류에이션을 하향조정했다. 프리IPO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었지만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5056억원이다. 장외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의 절반 수준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셈이다. 공모시장에서 바이오 저평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어급 바이오로 IPO에 성공한 결정적 이유다. 올해 첫 신약개발 바이오 상장이다.

보로노이가 힘을 내면서 IPO를 준비하고 있는 신약개발 바이오의 부담도 줄었다. 오는 13~14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에이프릴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이미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일정과 구조를 조율하고 있는 샤페론, 선바이오 등도 공모 절차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이 외에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장외 주요 신약개발 바이오가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로 전환하는 기류가 읽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 제약업종지수는 지난 6월 24일 7403.13으로 올해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제약업종지수는 8420.06으로 약 2주간 13.7% 상승했다. 최근 레고켐바이오, 메드팩토 등 국내 신약개발 상장 바이오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하반기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의 R&D(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온기가 업종 전반으로 퍼질지도 두고 볼 일이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이 각각 오는 9월과 11일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유한양행이 개발한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결과가 이르면 연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포지오티닙, 롤론티스 미국 FDA 승인 기대감, 레이저티닙 단일요법 임상 3상 결과 공개 등 R&D 기대감이 반영되며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 상장 바이오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공모시장의 신약개발 바이오에 대한 평가도 개선될 수 있다. 특히 보로노이에 이어 에이프릴바이오, 샤페론 등의 성공 사례가 축적될 경우 바이오 IPO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의료 AI(인공지능) 루닛도 최근 수요예측 벽을 통과했다. 신약개발 바이오가 아니고 경쟁률은 7.1대 1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주요 비상장 바이오로 꼽히는 루닛이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을 극복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로노이는 IPO 과정에서 비장상 투자 유치 때 기준으로 삼은 가치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했고,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나스닥과 코스닥에서 바이오가 다소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바이오에 대한 오랜 저평가가 이어진 만큼 앞으로 기술이전 경험이나 임상시험 노하우 등 연구개발 성과를 갖춘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회복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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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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