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예고에 외국인 유턴..기지개 펴는 자동차株

홍재영 기자 2022. 7. 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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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를 짓누른 매크로(거시 경제)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깜짝 실적'이 될 전망이다.

증시 전체가 가라앉으며 악화됐던 외국인 수급도 7월 들어 개선 움직임이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아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자동차 섹터의 3대 대형주(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중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었으나 약세장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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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6 디자인/사진=뉴시스(현대자동차 제공)


세계 증시를 짓누른 매크로(거시 경제)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깜짝 실적'이 될 전망이다.

한동안 업황에 부담이었던 반도체 수급 차질도 해소된다. 증시 전체가 가라앉으며 악화됐던 외국인 수급도 7월 들어 개선 움직임이 보인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56%) 오른 7만8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56%) 오른 1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들어와 점차 회복되던 완성차 업체의 주가에는 2분기 실적 기대 덕분에 빨간불이 켜졌다.

6월 들어 현대차, 기아 등의 주가는 하락 흐름에 있었다. 자동차 업종만의 부진은 아니었다. 세계 경제를 덮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악화,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급락장이 펼쳐지자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의 이탈 움직임이 컸다.

지난 5월 외국인은 기아와 현대차를 각각 3966억원, 641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외국인은 기아와 현대차를 각각 224억원, 149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아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자동차 섹터의 3대 대형주(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중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이었으나 약세장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6월 들어 기아의 주가가 5월 고점이었던 8만7300원에서 저점 7만4200원까지 내려갔고 현대차의 주가가 5월 고점 18만9500원에서 6월 저점 16만8000원까지 내려갔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깜짝 실적' 전망…7월 들어 현대차에 외국인 매수세 유입
7월 들어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기아의 경우 아직 약세장의 관성으로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는 외국인의 수급이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부터 전 거래일인 8일까지 외국인은 현대차의 주식을 76억3876만원 가량 순매수 했다.

증권가에서는 6월 성적표가 나오면서 현대차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현대차에 무게를 싣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한다.

신윤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초에 발표된 현대차의 6월 판매량,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등의 성적이 잘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수급이 비어있고,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외국인 투자자들에 매력적인 구간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앞으로의 수급과 주가에도 기대감이 몰린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2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7.9%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3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8.4% 증가한 2조4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생산 차질로 지연된 신차 효과가 본격화 되고 있다"며 "하반기 생산 회복기에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글로벌 경쟁사 대비 유가 상승기에 유리한 EV 라인업과 고연비 세단 차종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미국에서 경쟁사 중 가장 적게 인센티브를 쓰면서 점유율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신규 차종 출시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한 구조적 점유율 개선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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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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