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초복인데, 삼계탕 사먹기 주저되는 고물가..'간편 보양식' 뜬다

유선희 2022. 7. 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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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삼계탕 1만7천에 전복·약재 가미하면 2만5천원 훌쩍
6월 평균 1만4885원..생닭 가격도 복날 앞두고 오름세
편의점 도시락 삼계탕·식품업계 가정간편식 보양식
대형 마트·홈쇼핑 잇따라 보양식 할인 판매전 나서
여름철 보양식의 대표주자인 삼계탕 가격이 오름세다. 치솟는 밥상물가에 대한 시름은 복날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고 최근 삼계탕을 주문하려던 이아무개(47)씨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반 삼계탕은 기본 1만7천~1만9천원이었고, 옻삼계탕이나 전복 삼계탕은 2만5천~4만원까지 훌쩍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복달임 음식 중 가장 저렴한 삼계탕 가격이 이 정도니 다른 보양식은 엄두가 안 난다”며 “4인 가족이 삼계탕 한 마리씩 시켜먹는데 10만원이 든다니 외식물가가 비싸다는 게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초복(16일)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인 ‘참가격’을 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4885원이었다. 2~4월 1만4500원에서 5월 1만4577원으로 오른 가격이 더위가 본격화한 6월 들어 더 상승한 것이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생닭 가격도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육계 가격은 1㎏당 평균 5584(6일)원→5609원(8일)→5638원(10일)으로 계 속 상승 중이다. 육계 최고 가격은 이미 7천원을 넘어섰다.

편의점 GS25가 내놓은 도시락 보양식. 지에스25 제공

유통업계에서는 앞다퉈 ‘가성비 보양식’ 출시와 판매에 나서며 ‘수요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삼계탕 도시락과 삼계탕 가정간편식 등이 대표적인 상품군이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국물 요리 신제품 ‘비비고 누룽지 닭다리삼계탕’을 이날 출시했다. 닭 육수에 통다리와 닭 안심살을 넣고, 누룽지와 귀리까지 담은 제품이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6~8월에 삼계탕 판매량이 전체의 60%가 집중되는 만큼 7월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림도 초복을 맞아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를 출시했다. 몸에 좋은 한약재 5종이 담긴 티백과 누룽지까지 들어있는 제품으로, 끓이기만 하면 백숙 요리를 먹을 수 있다. 편의점 지에스(GS)25는 도시락 매출이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통민물장어도시락’과 ‘장수한뿌리인삼닭맥숙’ 등 도시락 보양식 메뉴를 새로 출시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도 보양식 할인전을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13일까지 ‘원기 회복 보양식 할인전’을 진행하는데, 황기·찹쌀·견과·건대추 등 삼계탕에 필요한 식재료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삼계탕에 필수인 마늘도 창녕 깐마늘을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2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13일까지 ‘미리 맞이하는 초복’을 주제로 전 점에서 닭고기와 오리고기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하림과 합의해 동물복지 닭볶음탕 대용량 상품을 단독 기획해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기획된 상품으로 기존 1㎏에 1만480원에 팔던 상품을 1.3㎏에 8980원에 판매한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생닭 값도 오름세다. 각 대형마트들은 앞다퉈 보양식 재료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씨제이(CJ)온스타일 역시 티브이(TV)라이브·티커머스·모바일라이브 등 전 채널을 통해 장어·삼계탕 등 전통 보양식 간편식을 집중 선보인다. 티브이라이브에서는 여의도 ‘사대부집 곳간’ 녹두삼계탕, 마포 ‘역전회관’의 명가 갈비탕 등을 소개한다. 엔에스(NS) 홈쇼핑 역시 ‘새벽배송 초복특집’ 프로모션에 나섰다. 엔에스홈쇼핑 앱의 새벽배송에서 15일까지 초복 상품을 최대 20%까지 할인판매를 한다. 엔에스 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 지역(서울, 경기지역, 인천, 천안, 아산 일부 지역)에서 밤 10시까지 주문결제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유명 맛집 갈비, 통영 장어 등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한다. 12일 ‘경복궁 꽃갈비살 구이’, 14일 ‘통영 바다장어’ 등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고 밥상물가와 외식물가가 폭등하면서 가계의 부담이 늘고 있는 와중에 간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수요를 반영해 가성비와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을 업체별로 계속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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