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콘칲·케챂 원료 바뀌었다".. 전쟁·곡물값 급등 후폭풍

박미주 기자 2022. 7.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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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나이 전쟁 등에 따른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품업체들이 대체 원료를 쓰거나 배합 비율을 바꾸고 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일부 국가들의 원재료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식품 원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제품에 대해 대체 원료를 사용하게 됐다"며 " 제품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포장재 교체 비용 등의 부담을 자체 감내하기로 하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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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 가격 인상 않고 수급 어려운 해바라기유를 채종유로 변경.. 오뚜기·롯데칠성 등은 기타과당 줄여

러시아와 우크라나이 전쟁 등에 따른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품업체들이 대체 원료를 쓰거나 배합 비율을 바꾸고 있다. 곡물가격 급등과 수급불안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대표 스낵 제품인 '크라운 C콘칲' '콘치' 등 13개 제품에 해바라기유 대신 채종유(카놀라유)를 쓰기로 했다. 전세계 해바라기유 수출량의 75% 이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데 전쟁 영향으로 공급이 부족한데다 가격까지 앙등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유 가격이 한때 지난해말 대비 67%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울 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모습. /사진= 뉴시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일부 국가들의 원재료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식품 원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제품에 대해 대체 원료를 사용하게 됐다"며 " 제품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포장재 교체 비용 등의 부담을 자체 감내하기로 하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크라운제과는 2019년 이후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대체 원료 투입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맛이 달라질 수 있고 포장재 교체 비용도 들기 때문이다. 크라운제과는 해바라기유를 채종유로 변경해도 맛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배합 비율 등을 연구소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바라기유 수급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대체 원료를 쓴다는 게 크라운제과의 방침이다.

사진= 오뚜기 홈페이지

오뚜기는 연말까지 '식당용케챂' 9개 품목의 기타과당과 설탕 사용 비율을 바꾼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타과당의 주원료가 옥수수인데 옥수수도 우크라이나에서 많이 생산되다보니 전쟁 여파로 가격이 오르고 수급도 어려워져 원료 배합 비율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이유로 이달 중 '칠성사이다'에 들어가는 기타과당 상당 부분을 설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의 배합비와 이에 따른 원재료 변경을 계획 중"이라며 "제품 본연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해태제과식품도 해바라기유 대신 다른 유지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원료 수급 불안 사태가 지속되는 데 대한 지원책으로 지난 5월부터 포장지 교체 없이 다른 원료를 쓸 수 있게 허가해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포장지에 변경 사항을 표기하지 않는 대신 홈페이지 등으로 공지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원료 수급 불안정으로 식품제조업체들이 대체 원료 사용이나 원료 사용 배합 비율 변경 등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당분간 지원방안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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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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