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한미훈련 내달 22일부터.. 야외 실기동훈련 병행(종합)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올 후반기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내달 중순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내달 22일부터 9월1일까지 올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례 CCPT는 통상 매년 전반기(3월)와 후반기(8월) 등 2차례에 걸쳐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 실시된다. 도상훈련이란 지도 위에 시설 등을 표시한 뒤 도구 등을 이용해 실제 작전처럼 옮기면서 하는 훈련이다.
그러나 올해 후반기 CCPT의 경우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야외실기동훈련(FTX)을 병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상황·여건을 고려한 FTX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CCPT 공식 명칭에 '동맹' 등 표현을 넣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전반기엔 CPX인 '키리졸브'(KR)와 FTX인 '독수리연습'(FE)을 병행 실시하고, 후반기엔 CPX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간의 첫 북미회담 뒤 미국 측은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차원에서 한미훈련을 줄줄이 연기·취소 및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한미 양국 군의 연합 FTX는 그동안 대대급 이하 소규모로만 진행돼온 상황이다.
한미 간 CPX의 경우 2019년 전반기엔 '동맹' 연습으로 불렸으나, 같은 해 후반기부턴 한미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연이은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의식, 현재와 같은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변경했다.
즉, 올 후반기부터 한미 양국 군 간의 CPX와 FTX를 병행하고 '동맹'과 같은 표현을 다시 사용할 경우 "그간 축소 실시해온 한미훈련을 정상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한미훈련 정상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다만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올 후반기 CCPT 계기 FTX를 종전처럼 연대급 이상 규모로 실시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도 FTX 본격 재개 여부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올 후반기 CCPT 때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를 대비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함께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아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작년 12월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올해 FOC 평가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14년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에 따라 전작권 전환 이후를 대비한 미래연합사의 3단계 역량 평가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Δ1단계 '기본운용능력'(IOC) 평가와 Δ2단계 'FOC' 평가 Δ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 가운데 IOC 평가만 2019년 CCPT를 기해 종료됐고, 아직 FOC 평가는 시작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 군은 이번주 F-35A 스텔스 전투기 등 연합 공군전력의 비행훈련을 앞두고 지난 6일엔 공군 수원기지에서 화학탄 대응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 공군의 이번 화학탄 대응훈련엔 실물 크기의 북한 스커드 미사일 모의 탄두도 동원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달부터 하계훈련에 돌입했으나 장마 등의 영향으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훈련 동향에 대해 "현재까진 집중호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전날 오후 서해안 일대에서 최소 2발 가량의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발사하며 올해 20번째 무력시위를 벌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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