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겸 합참의장 "자위권 행사하는데 물어보고 할 것 없다"

김지헌 2022. 7.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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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겸 신임 합참의장은 일선 부대 지휘관들은 자위권을 행사하면서 상부에 지침을 문의할 것도 없이 기본과 원칙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이 도발했을 때 작전을 하는 것은 자위권에 의해서 한다"며 "자위권을 행사하는 데 물어보고 말고 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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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현장방문 미사일전략사 선택은 "北에 치명타 가할 수 있다는 경고"
北을 적으로 표현.."군인은 당연히 적이 있고, 적을 가정해 훈련"
김승겸 합참의장 거수 경례 (서울=연합뉴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앞에서 열린 '제 42-43대 합참의장 이취임 및 원인철 대장 전역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22.7.5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김승겸 신임 합참의장은 일선 부대 지휘관들은 자위권을 행사하면서 상부에 지침을 문의할 것도 없이 기본과 원칙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이 도발했을 때 작전을 하는 것은 자위권에 의해서 한다"며 "자위권을 행사하는 데 물어보고 말고 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다면 다른 어떤 것이 기존과 달라졌는지 얘기할 것도 없다"며 "지금까지도 적이 도발하면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이 명확했고 그렇게 훈련해왔으므로 자위권을 제대로 정확히 하라, 그 이상의 다른 얘기를 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취임한 후 사흘 만에 첫 번째 현장 방문 대상으로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작전부대를 선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도발에 대한 상응하는 조치를 즉각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준비를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자위권을 행사하면서 물어보고 말고 할 것이 없다는 얘기는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상부 눈치를 보며 주저하지 말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미사일전략사령부 방문에 대해 "분명히 메시지가 있다. 통상적으로 최전선을 방문해서 작전태세를 점검하지만, 조금 다른 차원의 메시지를 제가 적에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얘기하는데, 우리 대한민국이 가진 미사일 전력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적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고,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는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와 '미사일 공격·수비'를 나눠 맡는 미사일 공격 전담 조직이다.

김 의장은 이날 북한을 '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군인은 당연히 적이 있고, 적을 가정·상정해서 훈련한다.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데 적으로 부르거나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며 "군인은 나라를 적의 위협, 도발, 침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해서는 "접적 지해공역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한 것이고 북이 2번 위반사례 외에는 특별히 어떤 마찰이나 충돌 이런 게 없지 않았냐"며 "이를 사실 그대로 평가하고, 그에 따라서 (윤석열)대통령께서도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있다가 합참의장에 취임해 '한국군 서열 1인자'가 됐다.

이에 "대한민국 수호의 근간은 연합방위체제와 한미동맹"이라며 "그 중요성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직전 상관이었던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에 대해서는 "최근에도 만났는데 (저를) 부사령관이 아니라 합참의장으로 대우하면서 대화했다. 전혀 불편함은 없다"며 "군인이라면 직책과 계급에 따른 임무 수행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당시의 정보가 군 정보유통망에서 삭제된 논란에 대해서는 "특정 상황이나 조건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군은 기본적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군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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