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5개월째에도 블링컨, 라브로프와 대화 단절

권성근 2022. 7. 11. 15: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의도적으로 러시아 고위 외교관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고위 외교관인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쟁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러시아 고위관리들과 만나지 않았고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블링컨, 발리 G20외교장관회의에서도 라브로프와 안 만나
베테랑 외교관들 "미 이해관계 고려할 때 접촉 부재는 실수"

[앤드루스 공군기지=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위해 6일(현지시간) 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2022.07.0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의도적으로 러시아 고위 외교관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고위 외교관인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쟁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러시아 고위관리들과 만나지 않았고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다.

이런 전략은 지난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도 계속 됐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몇 차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같은 방에 있었지만 대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이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의미 있는 외교를 할 준비가 됐다는 그 어떤 신호도 확인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베테랑 외교관들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광범위한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접촉 부재는 실수라고 말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만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사망했고, 세계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으며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간 군사적 긴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또 러시아가 억류 중인 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전 해병대원 폴 휠런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30년간 공직 생활을 한 전 국무부 고위관리인 톰 섀넌은 "상대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소통의 채널을 여는 것이 첫 걸음"이라며 "시도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대화 상대인 라르보프 외무장관과 지난 1월 이후 대화를 하지 않았으며 동료 외교관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 발리에서도 그와 만나지 않았다.

[제네바=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1월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2.01.31.

블링컨 장관은 "최근 몇 달 동안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와 대화를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며 "러시아가 외교에 나설 징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다른 국가와 미국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관리를 역임한 제러미 샤피로 유럽대외관계위원회(ECFR) 리서치국장은 "미국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진지한 대화로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고 서방 연합의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냉전에서 최근 분쟁까지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들이 위기 상황 때 대화를 한 사례는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2008년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한 뒤 한달 만에 뉴욕 유엔 총회 기간 라브로프 장관을 만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존 케리 국무장관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름 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 반군을 지원했을 때 수 차례 만났다.

샤피로는 "국제협상의 기본은 상대방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타협할 기미를 보일 때까지 타협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화를 하기도 전에 타협을 제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