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압승한 기시다, 개헌-납북 문제에 "아베 유지 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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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상원) 선거 압승으로 개헌에 한발 가까워진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 회견을 열고 앞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지를 잇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8일 선거 유세 중에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를 언급하고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 열정을 기울여 온 납치 문제와 헌법 개정 등 그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들을 다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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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참의원(상원) 선거 압승으로 개헌에 한발 가까워진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 회견을 열고 앞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지를 잇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개헌 및 납북 일본인 송환 등 아베의 숙원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NHK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시다는 11일 일본 도쿄의 자유민주당(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민당 및 공명당을 비롯한 개헌지지 세력은 전날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 전체 의석 중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 개헌안 발의 조건을 갖췄다.
기시다는 "(선거에서)받은 의석의 수가 나타내는 것은 자민당 정권에 대한 신임만이 아니다"라며 "일본을 지키고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해 일을 진행하라는 국민으로부터 받은 격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일 선거 유세 중에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를 언급하고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 열정을 기울여 온 납치 문제와 헌법 개정 등 그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들을 다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는 특히 "참의원 선거에서 조기 개헌 목표를 지켰다. 개헌은 국민의 몫"이라면서, 평화헌법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 국민들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민당은 이미 아베 재임시절부터 군대와 전쟁 포기를 규정한 일본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추가하자고 주장했다. 일본 국회에서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참의원과 중의원(하원)에서 각각 3분의 2의 의원이 찬성해야 한다. 이후 국민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가 나와야 헌법이 바뀐다. 자민당을 포함해 4개당 개헌지지 세력은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177석을 확보해 참의원 전체의 3분의 2(166석)를 넘어서는 의석을 차지했다. 아울러 앞서 자민당(261석)과 공명당(32석) 등 개헌 세력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차지한 의석은 전체 의석(465석)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다.
자민당 내 아베 파벌의 전폭적인 지지로 총리에 오른 기시다는 11일 회견에서 아베의 피격에 대해 "위대한 정치 지도자를 잃었다"며 "다시 결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가 줄곧 강조했던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도 "나 자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할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는 이번 회견에서 일본이 전후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세 등을 바탕으로 "5년 내에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군비 증강을 예고했다. 이어 경제 정책과 관련해 "눈앞의 재정 투입과 중장기적인 재정의 신뢰 유지는 모순되지 않는다"며 "확실히 양립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본의 전력난 역시 언급한 뒤 "전국 10곳 이상의 화력발전소가 운전을 재개해 올 여름 안정공급에 필요한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열질환이 우려되는 이번 여름에는 무리한 절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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