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전이 빈번' HER2 양성 유방암에 효과..새 치료법 확인

강승지 기자 2022. 7.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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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희·김지연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교수, 안희경 길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재발과 전이가 빈번한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에 효과적인 새 항암 치료법을 찾았다고 11일 밝혔다.

박연희 교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표적항암제 개발 이후 환자 예후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재발과 전이가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방암과 싸울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도 그런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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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길병원 연구팀 공동 연구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빼고 면역항암제 대체·투여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박연희·김지연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교수, 안희경 길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 (삼성서울병원 제공) © 뉴스1

박연희·김지연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정경해 서울아산병원 교수, 안희경 길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재발과 전이가 빈번한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에 효과적인 새 항암 치료법을 찾았다고 11일 밝혔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과하게 발현했을 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체 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다른 유방암 대비 항암제가 잘 듣지 않고 재발과 전이도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HER2 양성 유방암에 대한 항암 표준 치료법은 세포독성항암제(도세탁셀·카보플라틴)와 표적항암제(트라스트주맙·퍼주투맙)를 섞은 TCHP 선행항암법이었다. 이 경우 암이 사라지는 완전 관해율은 50~60% 가량이다.

하지만 이 요법은 효과가 커지는 만큼 세포독성항암제가 부르는 심한 설사와 패혈증 등의 부작용도 심해지는 게 문제였다. 연구팀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치료법에서 세포독성항암제인 카보플라틴을 빼고 그 자리에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을 추가했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개념의 약물이다.

연구팀은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67명에게 새 치료법을 적용하고, 반응을 관찰했다. 암이 진행된 2명을 뺀 나머지 65명이 수술을 받은 뒤에는 도세탁셀마저 빼고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로만 최대 14차례까지 항암치료를 추가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61%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치료율은 기존과 비슷하면서도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됐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임상2상으로 환자 규모가 적은 데다 대조군 없이 진행된 계 한계점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 근거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연희 교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표적항암제 개발 이후 환자 예후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재발과 전이가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방암과 싸울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도 그런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종양 분야 국제 학술지 중 하나로 미국의사협회(JAMA)가 발행한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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