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드버그 신임 美대사, '서울퀴어 축제' 참가해 연설한다
11일 주한 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16일 오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 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지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못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힘입어 3년 만에 부활했다. 이전 행사 때는 마크 리퍼트, 해리 해리스 등 여러 주한 미국 대사들도 참여한 바 있다.
골드버그 대사가 이렇게 열의를 보이는 데에는 한국 사회에 성소수자 권익 보호 의지를 뚜렷하게 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 대사가 취임 직후 퀴어축제에 참석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골드버그 대사가 한국 사회에 던질 주요 메시지가 '성 소수자 권익 보호'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골드버그 대사의 거침없는 행보가 일부 국내 보수단체들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단체들은 이미 골드버그 대사가 입국하기 전부터 그가 성 소수자라며 부임 반대 집회를 연일 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한 미국대사관이 "신임 대사와 별개로 성 소수자들을 향한 차별에 맞서겠다"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대사 경호를 담당할 경찰 측에선 과거 리퍼트 전 대사 피습 사건 등을 상기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리퍼트 전 대사는 지난 2015년 서울 도심에서 열린 한 모임 자리에서 반미 성향 문화단체 대표에게 커터칼로 얼굴을 공격당한 바 있다. 특히 행사 당일 오후에는 서울광장 근처에서 퀴어축제 반대집회가 열릴 예정이라 경찰 측에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방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선 서울퀴어 축제 참석자와 반대 집회 참석자 4~5만여 명이 동시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 시국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청 인근 곳곳에서도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주최로 50~300여 명 단위의 집회가 산발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퀴어문화축제 참가자 측에서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린 심리에 돌발행동이 터져나올 수 있고, 보수단체도 대규모 반대 집회를 예고한 만큼 양쪽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축제에는 골드버그 대사를 포함해 캐나다, 뉴질랜드 등 약 15개국의 대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중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현재 동성 배우자와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정훈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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