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사업 호조' 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실적도 '好好' 전망

2분기 영업익 추정치, 대한항공 5173억..아시아나 660억
하반기 실적 전망은 "호조 지속" vs "수익성 감소" 엇갈려

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서 있다. . 2022.3.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넘게 국제 항공 여객 사업이 고사 상태였음에도 화물 사업 호조로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33% 증가한 3조456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5173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6.95% 증가한 1조3490억원, 영업이익은 18.07% 늘어난 660억원으로 추산된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서는 67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에 분기 최대 영업익인 78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형항공사들의 실적 호조 행진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화물 운임은 2020년 1분기에 344.8원/톤-km 수준이었다. KB증권에 따르면 2분기 항공화물 평균 운임이 469.7원/톤-km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운임 평균은 기존 예상보다 78.9% 높은 840.3원/톤-km으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14일 관계자가 화물을 옮기고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강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에 대해서도 "여객 및 화물 단가에서 발생하는 추가 매출액이 유가 부담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대형항공사들이 중국 정부의 국제선 운항 제한규제로 국제선 여객 노선을 크게 늘리지 못하면서 여객기에 있는 화물 수송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대형항공사들엔 호재로 꼽힌다.

한편 대형항공사들의 화물 사업에 기댄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 한풀 꺾일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강 애널리스트는 "여객 부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화물부문 이익 감소는 예상보다 지연되는 상황이라 2022년 대한한공의 영업이익은 3조2000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등한 화물 운임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 저비용 항공사들은 실적이 개선되는 반면 대형항공사들은 오히려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여객기 운항이 재개되고 밸리카고(화물칸) 공급이 늘어나면 화물기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운임은 자연스럽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