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 "전주의 대변혁을 시작하겠다"

최수학 2022. 7. 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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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통합 후 완주에 시청 건립
옛 대한방직· 종합경기장 개발 곧 착수
선거 브로커 사건과 전혀 관련 없다"
우범기 전주시장

우범기(58·사진) 전북 전주시장은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강한 전주의 대변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것도 "소소하고 작은 변화가 아니라 몸에 난 털을 완전히 바꾸는 호랑이처럼 제대로 혁신하는 호변(虎變)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우 시장은 조선시대 제주도까지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자리했던 전주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먼저 공약으로 내건 전주시-완주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뜻도 강하게 내비쳤다. 8일 전주시장실에서 우 시장을 만나 포부를 들었다.

-전주시장으로서 일주일 보냈는데 소감이 어떤가.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하니 세심하게 신경쓸 일이 많다. 우선 시민의 자부심과 공직자들의 긍정적인 자세를 위해 성과를 보여줄 상징적인 성공사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금전을 대가로 인사권을 요구한 '선거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건설업체 3곳과 함께 우 시장을 경찰에 고발했는데.

"저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며, 자기들끼리 한 이야기 일뿐이다. 당당하고 떳떳하기 때문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사법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이나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

-전주-완주 통합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통합 없이는 전주와 완주뿐아니라 전북의 발전이 어렵다. 전주-완주가 통합되면 대기업 유치 속도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다. 하나 된 전주-완주는 새만금과 함께 전북의 발전을 이끌 양대 축이 될 것이다. 두 개의 축이 경쟁하면서 발전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북이 독자권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전주의 큰 양보로 두 지역을 상생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예를 들면 완주지역은 통합청사 건립을 비롯한 복합행정타운을 구축해 ‘강소형 세종시’ 모델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김관영 도지사와 유희태 완주군수 등을 만나 충분히 소통하면서 통합의 단계를 밟아갈 계획이다."

-옛 대한방직 부지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구상은.

"곧 자광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투명하게 논의를 진행하겠다. 기본적으로 민간이 투자하겠다는데 발목을 잡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얼토당토않은 수익을 챙기는 건 안 되지만, 기업이 투자했을 때 이익은 인정해 줘야 하고, 일정 부분은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다. 특히 옛 대한방직 부지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컨벤션을 각자 지어 작은 컨벤션 2개가 전주에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종합경기장에 컨벤션이 들어서면 옛 대한방직 부지에는 컨벤션을 짓지 않아도 된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KTX 천전선 노선 신설을 공약했는데.

"현재 KTX 전라선 노선이 오송역을 우회하면서 호남은 접근성과 비용 등에서 지속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다. 천안~세종~전주로 이어지는 KTX 천전선 노선이 신설되면, 전주~세종간 30분 생활권이 실현된다. 여기에 서울과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높아져 관광객 유입, 기업 유치 등 산업성장의 마중물 역할이 가능해진다. 또 KTX 천전선은 남원~구례~순천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전주의 옛 영광을 되찾겠다고 했는데.

"조선왕조의 발원지인 전주는 유서 깊은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경기전과 전라감영, 객사 등 다양한 유적과 사대문 복원, 황실 연회 등 유무형의 자산을 엮으면 거대한 문화자산이 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런 움직임이 없었다. 조선 궁원 프로젝트와 함께 후백제 왕도 복원사업 등을 추진해 '전라도의 수도'로 만들 계획이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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