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최고 532만원 '계약 군인' 모집"..러 채용공고 들여다보니

이상현 2022. 7. 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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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러시아 육군 1공병여단 소속 장병들이 훈련하는 모습. [타스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병력 손실이 큰 러시아가 현금성 보상을 앞세워 대대적인 채용에 나섰다. 계약직으로 입대하는 방식인데 병사부터 장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군을 모병하는 모습이다.

11일 복수의 러시아 채용 공고 사이트에는 러시아군에 계약된 형태로 '특별 군사작전' 기간에 우크라이나에서 근무할 사람을 찾는 공고가 게재된 상태다.

공고에 따르면 계약은 러시아군 당국과 최소 6개월부터 최장 1년까지 체결하며, 계약한 이들은 정부 기관의 작전에 투입되거나 특수부대로 활동하게 된다.

한 공고문은 경력이 불필요하다면서도 '팀워크', 'PC조작', '멀티태스킹' 등을 핵심 기술로 꼽았다. 또 실전을 경험한 사람이나 유탄발사기 운용 가능자, 공수부대 편대 지휘관 등을 우대한다는 공고도 있었다.

병사와 부사관을 모집하는 한 게시물에서는 계약 조건으로 월 20만~25만루블을 제시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425만8000원에서 532만2500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직책이나 장교 등 계급에 따라서는 최고 월 700만원가량을 제시한 공고도 있다.

또 월급 외에도 주택·의료 서비스, 연금, 건강보험, 퇴직금, 3년 이상 근무 시 고등교육 무상 제공 등이 혜택으로 제시됐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전 러시아 병사의 월급은 이등병 기준으로 200달러(약 26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NYT는 러시아 인권단체 '시민군법'을 인용해 "나이 많은 참전 자원자들이 대부분 상당한 빚을 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현금성 보상을 앞세워 모병에 나선 건 전쟁이 길어지면서 누적된 병력 손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정확한 전사자 수를 밝힌 바 없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전쟁으로 3만4700여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센터 측은 러시아군의 탱크 1511대와 항공기 217대가 격파됐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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