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목소리..이준석 지우기 수순(종합)

한상희 기자,박기범 기자,박종홍 기자 2022. 7. 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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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중진 "직무대행 체제로 갈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 일치"
"상황 안정시키고 집권여당 역할 시급"..오후 3시 의총 최종 결론 도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박기범 기자,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 초·재선·중진의원들이 11일 선수별 의원 모임을 잇달아 열어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 후 차기 지도부 체제를 놓고 논의한 결과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이준석 지우기'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재선의원 10여명은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의원모임을 열어 '포스트 이준석' 체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체 재선 의원 21명 중 윤한홍·이용호·이철규·정점식 등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모임은 비공개로 약 50분간 열렸다 .

참석 의원들은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는 대표직 자리가 완전히 비어있는 '궐위'가 아닌 당대표가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운 '사고'로 봐야 한다고 보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점식 의원은 의원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해석과 관련해 지도부로부터 '궐위'와 '사고' 개념 설명을 들었다"며 "기본적으로 지금 우리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비상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 의결 과정이나 중진·초선의 발표 내용과 크게 다를 거 없이 이 상황이 조속히 해결돼야 하고, 이 상황은 결국 당헌당규 상 '사고'를 이유로 해서 직무대행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일부 친윤계와 차기 당권주자 사이에서 중징계 처분을 사실상 '궐위'로 해석해 조기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 그는 "전대와 관련된 부분은 당헌당규의 해석과 직결될 문제라 생각한다"며 "소위 당원권정지 6개월이 사고 상태로 판단이 된다면 지금 임시 전대를 개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중진급 의원 24명이 국회 본관에서 의원모임을 열어 당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해 논의했다. 3선 이상 중진급 현역 의원 총 31명 중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 내각 각료를 제외한 대부분 의원들이 참석했다.

같은 시간 배현진 최고위원과 양금희 원내대변인, 허은아 수석대변인 등 초선 의원들도 전체 63명 중 40명이 한자리에 모여 당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해 논의했다. 중진·초선 모임은 비공개로 각각 약 1시간10분, 1시간25분 동안 열렸다.

권 원내대표는 중진의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모임에서) 윤리위 징계의 부당함에 대한 말씀은 없었고 지금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중진의원) 전원의 의견"이라며 "다만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더) 거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한 분이 두세 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의원들은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좀 더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어떻게 이 사태를 조기수습할 것인지 또 집권여당이 더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국민들께 의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여기에서 나온 얘기들을 바탕으로 해서,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다른 모든 의원들과 함께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진석 부의장은 "집권여당 지도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돼 있어야 하는데 이상황이 초래된 데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권성동 직무대행체제가 당 안정적으로 잘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앞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던 정 부의장은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떴다.

5선 서병수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은 이 대표가 사퇴할 생각이 없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본인이 판단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게 우세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조기 전대'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연말까지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전대를 연다고 하면 새로운 풍파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전대나 비대위보다 현 상황에서 직무대행을 통해 당분간 정치적 상황을 지켜본 뒤, 상황 변화가 생기면 논의하자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도 직무대행 체제로 조속히 현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종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경제적인, 물가적인 고통을 더는 일에 매진해야기에, 현 상황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의원들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초선 의원들의) 공통 의견(이었다)"이라고 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직무대행 체제를 두고) 이견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춰 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그에 집중해야 하고 원구성을 빨리 해 상임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국회 역할에 대해 다들 공감했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아예 안 했다"며 "대표 거취는 저희가 할게 아니라 본인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모임을 이끌 '5기 운영위'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오후 3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 체제와 관련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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